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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는 역시 시어머니네요


BY 속상한 맘 2008-02-17

이번 설에 딸아이가 장염에 걸려서 병원에 이틀간 입원하고 왔어요.

설전날 도착해서 딸아이가 과자며 초코우유며 아이스크림을 먹은게 탈이 나서

밤새 토하고 배가 아프다고 해서 다음날 아침에 병원에 갔더니 바로 입원을 시키더군요.

 

처음 입원시키고 새우잠을 자면서 체온체크, 새볔이면 피검사, 오전7시면 엑스레이촬영

이렇게 정신없이 병원에서 지새고 있다가 다음날 식사를 가지러 시댁에 갔다가 날벼락을 맞았지요.

시댁에 도착하자마자 시어머니께서" 내가 오늘은 시어머니 노릇 좀 해야겠다

아이 단도리를 어떻게 했길래 애가 탈이 나게 만드냐! 내일은 오전 12시 전에 퇴원해서

시할아버지 제사가 음력 4일이니까 제사음식 준비를 해라"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평소에는 욕심이 많으시긴 하셔도 자상하게 잘 챙겨주시더니 문제가 생기니까

바로 태도가 돌변하시네요. 제사준비가 먼저라니 원~

시아버님이며 시아주머님, 형님은 고생이 많다고 격려를 해주시는데

유독 시어머님만 이렇게 제 쓰린 속에 일침을 놓으시네요.

 

아~ 이래서 시어머니구나 ~~~

이날 뼈저리게 느끼고 왔어요. 퇴원하고 시댁에 가서도 시어머님과 얼굴도 마주치기 싫었지만

별 내색을 안하려고 무지 애를 썼어요. 나중에 형님한테만 슬쯕 말씀드렸더니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지 별거 있나 이러시더군요. 여러번 겪으셔서 그런가봐요.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 제 탓이 크다고 스스로 반성하고 있었지만

어쩜 본인 입장에서만 말씀하시는지 너무 서운하고 원망스럽기까지 하네요.

좋을 때만 좋고 힘들 때 힘이 되줘야 가족인데 어머님의 씁쓸한 한면을 목격해서

내심 속이 쓰립니다. 시댁가서는 아주 조심 또 조심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