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아이 운동회였어요.
5학년쯤 되니 이반저반 엄마들 거의가 아는 엄마들이고
여기 서 있으나 저기 서 있으나 구경하면서 수다떨기에 여념이 없었죠.
그런데 학교 운영위원장이랑 친한 엄마가 제 옆으로 오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이번에 누구가 1등했다며?
이러는거예요.
우리아들이 5,6학년 영어퀴즈대회에 나가 1등을 해서 대표로
교장선생님께 월요일날 상 받은 걸 이야기 하는 겁니다.
그래...내가 이 콩글리쉬 발음으로 고생을 좀 했다 했더니
내일 둘이(옆에 친한 엄마가 있었어요) 운영위원장 집에서 차 한잔 해 ...하는 겁니다.
내가 갑자기 왜? 뭣땜에? 했더니 1등했는데 한턱 내야지...
기가 차서...
옆에 있던 엄마가 저그들 패거리에 공부 잘하는 아이엄마 하나
영입하겠다는 뜻인가보다...막 웃고 전 기가 차서 일단 알았다 하고
자리를 떴어요.
운영위원장 밑에서 아부나 하는 아줌마랑 이야기 해 더 뭐하겠어요.
좀 있다 운영위원장인지 뭔지 집에 갈려고 하고 있어요.
가서 내가 왜 니네들한테 밥을 사야 하냐고 밥을 사도 우리반 엄마들한테
사야지 여기 와서 밥 살 이유가 없다 내가 밥을 사도 되지만 그럼 얼마나 웃기겠냐
내가 니네들하고 안친한거 온동네 엄마들 다 아는데 내가 친해질란가 모르겠지만
친해지면 한번 쏠께...
이러고 올려구요.
담임선생님께 상 받자마자 아이들 간식이라도 넣고 싶은데 했더니
대뜸 하시는 말씀이 누구가 큰상 처음도 아니고 자주 탈건게 탈때마다
그러실거예요? 하지 마세요. 초에 한번 한걸로 충분합니다 이러시는
판국에 엄마들이 뭐라고 한턱내라 마라 하는지...
얼마전에 과학대회에 나가 우리아이가 우수상을 타고 위원장 아들이 장려상을
탔어요.
그때도 지 아들이 훨씬 잘했는데 우리아들 담임이 부장선생님이라서 그렇다고
난리를 치더니 또 이렇게 걸고 넘어지네요.
운영위원장 아들내미가 상에서 밀려나면 동네 아줌마들이 고소해죽으면서도
우리아들이 상 받는것도 아니꼬와 죽을라 하네요...
그러던가 말던가 하면서도 그냥 조용히 아무 상이나 타면 되는데 괜히 잘해서
최우수상 이런거 받아서 시끄럽구나 싶기도 하고...
친한 엄마는 저학때 우리아이들 튄다고 둘을 왕따 못시켜 안달이더만
이젠 둘을 자기들 패거리에 못넣어서 안달이라며 기분 좋아좋아 죽을라 하는데
전 맘이 좀 그렇네요.
아이가 상을 받으면 그걸로 끝나야 하는데 어찌된 동네가 상만 탔다하면
시끄러운지...
웃으면서 좋게 이야기 하고 와야지 하면서도 맘이 무겁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