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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만 착한(?) 친정아부지


BY 속터져 2008-06-14

저희 친정아버지께서 아버지의 할머니 손에 자라셨다나봐요.

또 저희 조부모님(아빠의 부모님)도 이제 팔순이 넘어가시니...

동네 노인분들 뵈면 그렇게 안쓰러우시다구 하다못해 짐이라도 들어드리고 그러시거든요.

그리고 노인정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영정사진 무료로 찍어드리기도 하시고...

 

여기까지는 참... 존경스럽습니다만...

문제는 저희 아빠가 하다하다 잘 다니던 직장 땔치시고, 무슨 노인복지쪽 단체에 적극적으로 가담(?)을 하기 시작하신거죠. 그렇게 봉사정신 강하시고, 지나가는 노인분들은 하다못해 몸이 여기저기가 얼마나 쑤시고 편찮으실까 걱정하시는 분이, 가족에대해서는... 전혀 ㅜㅜ

 

사람들에게 기부금도 모으고 그렇게 하는 방식이면 그래 뭐... 아빠가 그리 좋아하시는데 내가 참견할일은 아니지... 하고 말텐데, 그 단체에서 요구하는 기부금을 남한테 아쉬운 소리 못하는 사람인지라 저희 집을 팔아서 기부금을 내세요. 이게 말이 되나요?? 요새 집도 잘 안팔리는데... 내 놓으셨더군요.

 

저희 엄마더러는 이해해줬으면 좋겠답니다. 이해 못하겠거든 집판거 반 줄테니 이혼하자고 해도 자기는 이 일을 해야만 할 것 같다구.

 

세상에  불쌍한 사람들 심지어는 태어나자마자부터 불쌍한 애도 있지만 아빠는 어르신들이 너무 불쌍하다네요. 그 힘든 전쟁 겪고 대우도 못받으신다고...

그문제로 오늘 친정가서 대판 싸우고 왔어요. 아빠 눈에는 그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불쌍하고, 아빠만 바라보면서 30년, 연애기간까지 40년을 바라본 엄마는 안중에도 없냐구요.

그 일이 그렇게 해야겠거든. 챙피한거 무릎쓰고 기부금도 받으러 다니고, 차라리 그러시라고. 챙피한 마음 무릎쓰지 못하는건 아빠 마음이 그만큼밖에 안된다는 뜻인데, 그런 마음으로 왜이렇게 엄마를 지옥으로 몰아넣냐고... 저나 동생이야 아빠한테 한푼 안바랜대도 엄마한테는 이러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엄마입장에선 아빠가 다단계에 빠진거랑 뭐가 다르겠냐고, 아빠야 좋은일이라고 하겠지만, 그게 엄마도 좋겠냐면서 울고불고 휴

세상에는 뻔뻔하게 기부금을 받고도 그렇게 받은 기부금으로 자기 배채우는 사람도 있는데, 왜 아빠는 아빠 좋은 일 하자고 40년을 아빠만 바라본 처 배를 곯릴 생각을 하냐고 심지어는... 아빠의 선행이 무능함을 덮어주진 않는다고 했다가 뺨맞았네요.

 

처음에 거기서 무슨 자리를 맡았다고 했을땐, 무슨... 자리에 욕심같은게 있나? 아니면 남들처럼 선행을 가장해서 이득을 보려고 하나? 이런 생각도 했었는데요, 저희 엄마가 차라리 그런거면 이만큼 한숨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네요. 거기서 차 필요하다니 차도 사주고... 등등등

정말 저희 아빠 가족에게는 30점도 안되는 아빠요 남편이거든요?

바람핀적없고 도박한적없고 범법행위 한적 없다지만...

평생을 남한테 그렇게 잘하면서 정작 처자식에겐 항상 화내고 큰소리고 자기 이해못해준다고...

맘같아선 엄마 데리고 오고 싶은 심정인데... 제가 어찌 해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제가 돈이 필요하면 사람들에게 이러이러하니 기부를 받아내라 했더니 뭐라시는줄 아세요?

그래? 그럼 니가 기부하면 되겠네. 휴...

저도 저희 아빠가 그만큼 빠져있지만 않으면 기부 하겠네요

저 정말 너무 속상해요 ㅜㅜ 세상일 아무리 내뜻대로 안된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