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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모이거든 아이에게 과자를 먹여라.. 오늘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말입니다


BY 도경맘 2008-06-25

어제 저녁에 잘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열심히 놀던 울 공주가 출출한지 과자를 찾더군요

원래 과자를 잘 먹이지 않는 편이라 다른걸로 꼬셔볼려고 했는데도 삼촌이 사둔 과자를 봤는지

너무 심하게 때를 쓰길레 과자를 하나 꺼내주었어요..

종이상자에 번들로 나오는 과자(LO** 에서 나온 제*)중 한봉을 열어 한조각을 주니 너무 좋아하더군요. 평소에 싫어하는 우유까지 마셔가면서..

한조각을 더 달라기에 줬더니 한입매물고 오물거리더니 혀바닥을 쏙 내미네요..

세상에 플라스틱 조각이나왔네요..

온몸에 소름이 돋더군요. 삼키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과 좀전에 먹은 조각에도 플라스틱 조각들이 들어있진않았을까? 맛나게 먹는 과자를 뺏어 쓰레기통에 버리니 아이는 울고불고 난리가 나지만..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세상에 내가 내돈주고 내아이에게 플라스틱조각이든 과자를 사 먹었어요..

아이는 울고 투정부리다 잠이 들었지만 잠을 잘수가 없더군요..

아침에 출근하자 말자 해당제과사 사이트에 접속해 전화번호를 찾으니 없더군요. 정말 현명하지요..

할수 없이 메일을 보냈어요..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난 다시는 당신네 회사 과자를 사먹지 않겠다고. 이런과자 만들어서 부자되라고 당신네 아이들이나 많이 먹이라고..

좀전에 전화가 왔네요.. 정말 미안하다고 나온게 어떻게 생긴건지? 어디서 샀는지?

설명해주고나니 다른뜻은 없다며 혹시 다른과자 좋아하는게 있는지 물어보더군요..

왜 그말에 소름이 돋죠? 우리아이에게 또 플라스틱을 먹이라구요.. 전 아무것도 받지 않겟다고 했어요..

뭔가를 받으면 저도 공범이 되는것 같아서요. 이거받고 입다물어라 그리고 또 사먹어란 말같아서..

정말 계모라도 과자를 사먹이면 안되겠지요? 오늘 깊이 반성하고 저녁엔 낼먹을 간식으로 도넛이나 구워줘야겠어요..

정말 우리아이들에게 먹일게 없어요.. 그렇다고 내가 직접 모든걸 다 만들어 먹일순 없고..

정말 불행한 세대인거 같아요..

아이에게 몹쓸짓을 한거 같아 주저리 주저리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