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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파악 못하는 남편 때문에 속상해요.


BY 속상녀 2008-07-12

저희 남편은 회사 다니고 있는 평범한 월급쟁이 입니다.저희 결혼한지는 10년도 넘었구요.

저희 시댁이 좀 사셨는데 남편 형제들이 다 뜯어갔고요(저희 남편 말고도 형제가 몇 더 있는데 저희만 지금 자력으로 살고 있습니다.그렇다고 풍족하게 사는건 아니고 근근이 삽니다) .

시부모님께선 현금은 거의 없으시고 시골땅에 건물은 있으신데 팔려고 하시는데 워낙 낡은 건물이고 거래가 별로 없는 시골이라 잘 안 팔린다고 하십니다.이런 것들이 있으시다고 해서 저희한테 어떻게 해주신다는 것도 아니구요(저도 남편이 제 말만 들으면 그거 신경도 안 씁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남편은 평범한 회사원입니다.시골에서 자랐지만 자랄때는 그래도 유복하게 컸나봅니다.씀씀이도 크고  지금 저희가 서울 사는데 서울서도 집값이 꽤 비싼 동네에 삽니다.전세로요.순전히 남편이 우겨서 온거구요.남편은 마치 다른 곳은 사람 살데가 아닌거 처럼 얘기합니다.

남편의 고집을 꺾지 못해 못 먹고 못 입고 해서 전세집은 얻었는데,정말 저 사는건 거지꼴이예요.남편요? 자기는 쓸거 다 쓰고 삽니다.물가도 비싼 이 동네에서 사는 것도 힘들고 이곳 사람들하고 저희는 사는 수준이 달라요.정말 이질감 느껴지고해서 다른데로 이사가고 싶어요.아줌마들 말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들이 참 저희집과는 다른 세계구나 하는게 느껴져요.그런데 우리 남편 이 동네 아줌마들이 하는 말 다 뻥이라네요.말도 안된다고요.물론 간혹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100퍼센트 다 그러겠어요?

여기 이사와서 부터 다른 동네로 이사가자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남편은 싫답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이 동네에서 집을 살 수 있느냐? 절대 못 삽니다.남편 평생 버는 돈 모아도 못 삽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 이제 아파트값 떨어질거라고....그 소리를 몇년전 부터 합니다.설사 아파트 값이 떨어져서 반값 정도로 내려가도(그럴리도 없겠지만) 꽤 많은 액수를 대출을 받아야 집을 살겁니다.

이 동네에 빌라들도 있어 아파트에 비해 비교적 저렴해서 그럼 빌라를 사자고 했더니(이것도 꽤 많은 액수의 대출을 해야 합니다),빌라는 또 싫답니다.저희 지금 살고 있고 앞으로 사고자 하는 아파트는 30평대 초반인데,이 평수의 빌라들은 방범의 문제도 있고 가격도 잘 안 오르고 나중에 집 팔기도 힘들고 재개발하기도 힘들다고 싫답니다.집도 없는 사람이 집 팔 걱정 재개발 할 걱정 합니까?

이러니 제가 미치겠습니다.제가 집에 대해 한마디라도 꺼내면 소리부터 지르고 집어던지고 난리도 아닙니다.그래서 애들 보는데 자꾸 시끄러워지는 것도 싫고해서 그냥 저도 무슨 생각이 있겠지,이렇게 좋게 생각하며 고비를 넘깁니다.

하지만,문득 가슴속에 뜨거운 불을 하나 넣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저도 이웃의 다른 엄마들처럼 애 공부가 가장 큰 걱정인 그런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어디든 저희집 가지고요.

이건 집도,아이 학교 적응도 해결이 안되니(공부는 웬만큼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있지요) 정말 괴롭습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제가 집 걱정 밖에 없고 그게 가장 큰 걱정처럼 쓰여졌네요.하지만 오늘은 특히 그 쪽으로 속이 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