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084

나를 실망시킨 내딸


BY 맥빠진다 2008-07-15

울딸 중1입니다

초등학교때 시험보면 많게는 98점 적게는 88점 정도(딱1번) ,,, 시험때마다 94,95정도는 나왔구요,,

중학교 들어가서 본 첫시험인 중간고사 결과가 나오던 날,, 너무 기막히고 실망스러워 3일 정도를 앓았습니다

한번도 보지 못한 점수를 과목별로 줄줄이 받아왔더군요

딸이 그러더군요

자기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실수한 것 같다고,,, 기말엔 열심히 하겠다고

믿었습니다

학원도(초3때부터 다니던 학원이라) 중고생 전문학원(수학 잘 가르킨다고 소문난)으로 바꿨습니다

학원 바꾼지 1달만에 기말고사가 있었고,, 결과는 무참했습니다

중간고사때보다 형편없는 점수들.

이게 내 딸의 진짜 실력인가...

엄마답지 못한 생각만 듭니다

그 아이가 내 딸이라는 것도 창피합니다

수학하고 사회는 점수가 몇점인지도 모릅니다,, 묻고 싶지도 않구요

지금 일주일째 아이랑 말을 안하고 삽니다

얼굴도 제대로 쳐다봐지지가 않습니다

어렸을때 부터 뭐든지 잘했습니다

운동, 글쓰기, 그림, 노래,,

중학교 들어가더니 밴드부에 들겠다고 하도 떼를 써서,, 공부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하에 허락을 해줬습니다

엉뚱한 데 신경을 쓰고 다녀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그렇다해도 정말 이렇게 형편없는 성적을 받아 오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문제는 접니다...

진짜 아이가 자꾸 미워집니다

내 딸이 바보같아 보입니다,,, 엄마는 맞벌이 하며 오직 두 아이들 잘 키워내겠단 생각으로

살고 있는데 그걸 몰라주는 건지 모른척 하는 건지 너무 서운하고 속상해서 미치겠습니다

가슴에 뜨거운 화가 뭉쳐있는 것 같습니다

작은아이가 숙제를 안해놓고 나몰라라 하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그 화가 터져 나옵니다

자꾸 딸아이를 놔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면 안된다는 거 저도 아는데,,, 너무 실망스러워서

밤에 잠도 못자고 눈물만 나오고,, 마음을 추스려야 하는데 진정이 되질 않습니다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려고 저러나..

사회에서 당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키우려고 했는데,,, 기본인 공부를 저렇게 못하는데 가당키나 할까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개인과외라도 시켜야 기초를 잡고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도 맘만 굴뚝

같고 그렇게 해주기가 너무 속상하고 싫습니다

내가 쟤한테 이렇게 해줘야 무슨 소용 있나

그런 형편없는 성적을 받아놓고 속상해하지 않는 아이,,,

창피한 것도 모르는 아이,,,

학생의 본분인 공부는 못하면서 머리카락은 길게 기르면서 신경쓰는 아이,,,

지나간 일은 지나간거고 이제부터 열심히 하자라며 아이를 격려해야 한다는 건 아는데 전 지금

실망의 수렁에 빠져 나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힘든 날이 하루하루 지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