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구야 나 사실 요즘 마음이 힘들어
이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전화기 저편의 친구 목소리는 내 이말을 들어줄 마음이 전혀 없는 듯하다
차마 말을 못하고
아무 일도 없는데 그냥 안부나 한 번 물어보는 것처럼 하고 끊었다
친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힘든 내 말을 할 상대가 아니다
전에는 우리 서로 어려운 마음 얘기도 하고 했는데
이 친구 형편이 풀리더니 내 생각 같은 건 조금도 없는 듯하다
서운해 말아야지 저 사는 게 나아졌으면 나도 좋은 거지 싶으면서도
나도 한 번 돌아봐 주지
그냥 즐거운 이야기만 듣고 살고픈듯한 너의 말들이
그래도 나는 허전하다
이 친구도 친구가 아니면 내 말 들어주고 나한번 돌아봐주는 그런 친구 아니라면
난 친구도 없네
친구도 없는 사람이구나 싶다
정말 나 요즘 좀 마음이 힘들어 이 말이 하고 싶은데 할 곳이 없다
이 말만 해도 마음이 좀 풀릴것 같은 데 할데가 없다
사실 안힘든척 하고 살고 싶다
그러고 싶다 그런데
안풀리는 일들을 계속 끌고 가면서 그 시간만큼이나 늙어가는 내가 참 안됐다
내 얼굴은 피다가 진 꽃처럼 지쳐있다
내 맘을 나나 알지 누가 알까
그래 내 맘을 나나 알면 됐지 더 이상 바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욕심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도 닦는 사람이 대-단해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