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차 서른후반 전업.
그동안 참 알뜰살뜰 압입고 안먹고 그렇게 살았어요.
제가 저기 아무얘기나 쓰기에 언니들~ 하고 글 올린 본인인데
답글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신혼때부터 빚 안고 넘 없이 시작하다보니 이래저래 서러운것도 많았어요.
신혼 1년간 번 돈은 남편 자영업 하고 남았던 빚 1200 갚았고
수중엔 월세 보증금 달랑 200만원..
방 얻을 돈이 없어 신랑 일하는 사장집에서 방한칸을 얻어 같이 산적도 있어요.
첫애 낳고 한달만에 이사와 대략 5개월 정도를 말이죠.
23평 방3칸짜리 아파트에서 전부 여덟 식구가 그 불편함이야 뭐...
아무튼 돈이 없음 이렇게 불편하고 속상한 일이 많다는걸 몸소 느꼈으니
저는 그 이후부턴 다른거 눈에 안들어오고 오로지 돈 돈 해가며 살았네요.
그래봐야 월급쟁이 빤하고 애 둘 낳고 남편 자영업자 밑에서
보너스도 퇴직금도 없는 박봉직이라 모우데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150 받아오면 100 적금하고 100 받아오면 70 적금하고 해가면서 열심히 모았어요.
대략 7000쯤 되는데 11년전 200 갖고 시작했으니 나름 많은 발전했다며 만족하면서도
더 분발해야지 합니다.
돈을 맘대로 못쓰니 그 답답하고 우울한 심정이야 오죽하겠습니까마는
고생하는 남편 생각하며 참고 커가는 아이들 봐가며 마음 다지고 그렇게 살았어요.
또 다행히 신랑이 성실하고 자상한 사람이라 남편 사랑 하나 바라보고 그낙에 산것 같기도 하구요.
그렇게 조금씩 저축하는 재미랑 사람이라곤 남편 하나만 바라보고 살다보니
제대로 된 모임이 하나 있기를 하나 돈을 안쓰니 자연스레 인간관계도 단절되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남에게 영 돈을 안쓰는 구두쇠는 아니에요.
친구에게 밥도 사고 길거리 구걸하는 사람 그냥 못지나치고
또 요즘처럼 구세군 자선남비 보면 항상 천원짜리도 아니고 간도 크게 만원짜리 넣어요.
그때마다 신랑한테는 좀 미안하다는 생각도 잠깐 하면서 ^^
근대요..
이런 제가 이제는 뭘 좀 배우고 싶고 (특히 운전) 사람도 사귀고 싶고 돈도 벌고 싶어
직장도 다니고 싶은데 그럴려면 자격증 공부도 해야 하는데 그런것에 대한
투자비용이 왜그리 아까운지 자꾸만 망설여져요.
벌써 이런 맘 든지가 1년은 되었는데 역시나 갈등만 하며 허송세월만..
나중에 나이 좀 들어 시골가서 살려면 운전도 할줄알면 더 요긴할것 같고
시골 가서 밥 굶지않고 살려면 아무리 약간의 여유돈을 준비한다고 해도
저도 알바라도 할수있는 직업능력은 있어야겠다 싶거든요.
나이들어서도 요긴하게 써먹을수있는 직업 내지는 자격증 세가지를
염두해 두고 시간과 비용 앞에서 망설이는 제가 부디 조언을 구합니다.
솔직히 공부에 별 취미가 없어 제대로 해내지도 못하고 돈만 날릴까봐
더 망설여지는것도 있고 그래도 이렇게 뭐 해보고 싶다고 맘 먹은것도 기특하다 싶으기도 하고 그래요.
이 악물고 (은둔생활 벗어나려면 이거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또 잘 해낼것도 같거든요.
남편도 제 생각에 적극 찬성합니다.
놀아줄 사람 없다고 심심해하는 저를 안타까운 맘으로 바라보며 집에만 있지말고 하고싶은거 해보라고..
그럼 전 혼자 속으로만 대답하죠.
여보야.. 글세..그게 다 돈이네..
오늘 저의 하소연은 여기까지 입니다.
딱 맘 잡고 뭐든 시작해라 소리 정말 듣고 싶어요.
알고는 있으면서 우물쭈물 하는 이 바보에게 정신 퍼득나게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려요.
그럼 언니들~
플~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