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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 시집살이


BY 너그러운 며느리 2009-01-15

저 외국에서 삽니다.

이런 소리들으면 다들 그럽니다. "시집살이 안해서 좋겠다..." ㅎ

 

우리 시어머니 거의 매일 전화하십니다. 물론 국제 전화지요.

가끔 2-3일 정도 전화가 않올때가 있는데 그땐 국제전화카드 충전이 다 떨어졌을때지요.

시골에 사시는지라 충전할 장소가 그리 많지 않은 관계로 전화거는걸 가끔 건너뛰시는겁니다.

 

거의 매일하시는 전화에 무슨 할 얘기가 있겟습니까...

나하고는 인삿말 끝나고나면 얘비 바꿔라... 손녀 바꿔라... 해서 전화로 우리집을 한바퀴 순찰하시고는 끊으십니다.

그런데 아들하고 통화를 하시면 한시간 이상, 어떨때는 두시간도 갑니다.

효자 아들도 이럴땐 좀 짜증을 내는것 같더라구요.ㅎ

엄마, 나 밥 좀 먹고 나중에 다시 통화해요.  나 어디 좀 가봐야하는데... 등등 이유룰 대고 겨우 끊지요.

 

그런데 올 정월 초하루...

 

지난 크리스마스때 서울서 제 친구가 몇년만에 내 얼굴 보겠다고 딸 데리고 놀러왔네요.

그 친구랑 새해 해 뜨는것 보자고 12월 31일날 온가족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예약을 하지 않고 떠난 여행인지라 방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자정이 거의 다 되서 어떻게 어떻게 우리가 다 들어갈수 있는 집을 통째로 빌릴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분낸다고 술도 좀 마시고 골아떨어져 새해 해는 커녕 집주인이 체크아웃하라고 께우러 올때까지 자고 말았습니다.^^

짐을 꾸리고 있던 남편이 자기 휴대폰을 보더니 전화가 여러통 왔었네... 하는겁니다.

그런데 unknown 으로 되어 있어서 누군지는 모르겠더라구요.

어쨌든 짐을 계속 꾸리느라 정신이 없는데 다시 남편 휴대폰이 울렸습니다.

 

녜, 맞습니다. 우리 시어머니셨죠.

 

새해 인사 전화하지 않았다고 화가 단단히 나셨더라구요.

어찌나 소리를 질려대시는지 남편이랑 통화하는데 3-4 미터는 떨어져 있던 나한테까지도 시어머니 소리가 다들렸습니다.

결국에는 잘먹고 잘살어라!!!!!!!! 하시고는 끊으셨습니다.

거기 있던 제 친구며 친구 딸이며..... 갑자기 어색해지는 분위기...

 

그날 아침,  시어머니의 저주가 효과가 있었든지 주차해둔 우리 차가 누군가에게 암팡지게 박히는 사고를 당했답니다.^^

그외 사소한 일들.... 기분 탓인지 새해 첫날부터 무언가가 잘 풀리지 않는듯한 하루였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다시 수시로 전화를 하십니다.

남편이 지금 운전 중이니 집에가서 전화를 하겠다고 하는데도 막무가내로 전화를 하십니다.

같은 차에 타고 있는 우리는 정말... 드런 기분이였죠.

 

그날 저녁 우리가 집에 도착하자 마자 다시 전화를 하셨습니다.

남편이랑 한참을 통화하시더라구요(남편은 시어머니랑 통화할때는 주로 밖에 나가서 해서 무슨 얘기를 하는지 저는 알수가 없습니다). 그러더니 남편이 저를 바꿔주데요. 무조건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남편이 차 사고가 났다고 했더니 고소하다며 니가 그런 심보를 가져서 사고가 난거다 하시더라네요.^^

 

물론 새해 인사 못드린거 죄송하지요.

그런데 부모가 자식에게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그런 소릴 함부러 해도 되는건지...

 

저의 시어머니의 생뚱 대략 난감은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오늘 첨 올리는 글이니 이정도로 하고 앞으로는 자주 들어와서 재밌는글 올려 드리지요.^^

 

늦었지만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시어머니깨 못드린 인사를 겸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