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8시 시어머니가 전화했습니다.
저의 애가 전화 받으니까 아빠 바꾸라고 하고, 신랑(올해 41살)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 내용인 즉슨... 설날 직장 상사들 선물에 대한 이야기 였습니다.
이번에 뭘 살까 햇더니 비싸더라, 뭘 하면 안되냐는 전화였습니다.
결혼하고 처음 맞는 추석날(이때 저의 신랑 나이가 33살이었습니다) 시어머니가 추석 선물을 준비하셨고, 신랑 직장 상사네 집에 저랑 시어머니랑, 신랑이랑 셋이 갔습니다.(시어머니는 저의 신랑 결혼하기 전에도 쭈욱 그렇게 저의 신랑 상사네 집에 둘이 인사하러 다니셨습니다.) 그 후로도 몇번 저랑, 시어머니랑, 신랑이랑 인사를 가니까 직장 상사 집에서도 부담스러워 했기에 제가 우리 결혼했는데 시어머니가 직장상사네 집 인사가는 건 좀 그렇지 않느냐 했더니 신랑이 시어머니에게 말했는지 그 후로는 저랑만 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랑 같이 갈 때는 저랑 마트가서 선물을 골라서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언젠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랑 선물을 고르러 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선물 뭐할까 물어도 알아서할께가 끝이었고, 저도 애 신경쓰니라 신경을 안 썼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그동안의 세월동안에도 제가 준비해야 했던 선물들을 시어머니가 대신 하셨나 봅니다. 즉 이말은 시어머니가 저 대신 신랑 직장 상사네 집에 같이 갔을수도 있단 말이겠죠.
하여튼... 결혼 9년차 들어가는데, 시어머니가 직장 상사들 선물 챙기는 사람 있나요?
그리고 이게 일요일 아침에 전화해서 하실 말씀인가요? 저의 시어머니는 아들이 오전 10시엔 어디서 뭐하고 있고, 오후 몇시엔 어디서 뭐하고 있고, 아들이 정시에 퇴근하면 퇴근한다는 전화까지 하루에 3~5통화 기본으로 아들하고 통화하시는 분입니다. 평상시때 아들하고 통화할 땐 뭐하시고 일요일 아침에 전화하셔서 이러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아들 못 놓아주고 잇다는 걸 말하고 싶은건가라는 생각도 들고. 일요일 오전부터 기분이 상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