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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의 시댁차이


BY 우울 2009-03-15

4남매의 맏이인데 늘 느끼는 거지만 집안 형제자매중 우리 시댁이 가장 기웁니다.

형편상 기운다고 할 수도 있고 뭐랄까 수준이라든가 안목이라든가 그런면에서도 기우는거 같아요.

맏이인 저만 친척의 소개로 만나 반소개, 반연애였고 동생들은 모두 연애결혼이에요.

어릴때는 부모님이 저에게 가장 기대도 크고 그랬는데 지금은 왠지 제가 가장 만만한 자식같아요.

물론 워낙 궁상떨며 주변머리 없이 사니 안쓰러워 하지만 그 한편은 그래서 어렵지 않은 그런게 있는것 같아요.

어제 막내 남동생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시모는 아무 능력도 없고 아주버님이 모시고 사는데 워낙 구박도 심하고 어머니 대접도 못받고 사니

우리 시댁은 어찌된게 아주버님과 형님이 가장 상전같은 느낌입니다.

일단 시모가 절절매고요 저에게도 형님에게 눈치보게끔 자꾸 옆에서 쿡쿡 찌르고 눈치를 주네요.

형님에겐 꼼짝못하시는데 제게는 시모 노릇하시려는 경향이 있어요.

그렇다고 형님이 나보다 더 배운것도 아니고 집안이 잘난것도 아닌데 시모가 자꾸 그러니까 나까지

형님을 어려워하게 되네요.

세번째 결혼이라 말하기도 좀 미안하기도 하고 몇번 언질을 했는데도 형님쪽에서 지난주 중까지도 암말없기에

안오려나 했고 사실 아주버님이 남편에게 어딜가야해서 못갈것 같다 전해왔거든요.

친정에 체면이 안서 좀 그랬지만 뭐 우리 시댁이 언제는 친정에 먼저 베푸는 쪽이었냐 하고 맘접었었는데

지난 수요일 갑자기 전화와서 장소를 묻더니 어쨌든 어제 예식에 왔어요.

그리고 나중에 부조금을 보니 형님내외분 오셨고 십만원 하셨더라구요.

남동생네 사돈도 20, 잘사는 여동생 시댁은 30...

그냥 사촌정도여도 10만원은 하던데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요.

어려운거 잘 알지만 평상시 본인들 주말마다 놀러다니기도 잘하고 옷도 잘 사입고 그러던데

그래도 사돈이라고 온거고 울 시모야 뭐 있으나마나 한 존재이니...

친정에 창피했어요.

나 혼자만의 느낌이겠지만 친정부모님도 동생들 사돈 맞을때와 울 형님내외 맞을때 태도가 다른것 같아요.

물론 울 시댁은 시부모가 아닌 형님내외가 오셨으니 마땅히 서로 대화하기도 애매하고 그래서이기도 하겠지만

내 생각엔 울 시댁을 수준적으로 친정보다 이하로 보시는것 같아요.

일단은 내 생각부터도 그렇고...

 

어쨌든 그렇게 예식을 치루고 오늘은 시댁엘 가자고 남편이 해서 갔습니다.

너무 화나는게 친정갈때는 돈 아끼려고 사가야 삼겹살 만원어치, 과일 만원 그 정도인데

시댁은 갈때마다 시모 용돈과 먹거리 등으로 십만원 정도 깨지고 옵니다.

족발에, 보쌈에...

친정은 반찬이라도 얻어오지 시댁 가봐야 내가 내 돈 들여 사갖고 가서도 맘 편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시모가 형님 눈치를 엄청 봐서 저 까지 덩달아 눈치보게 합니다.)

하루종일 설겆이 하고...

 

입고, 말하고, 행동하고 하는 데에서 확실히 생활의 수준 차이는 납니다.

여동생 시댁은 워낙에 돈 있는 집안이라 그런지 일단 들어오는 포스부터 남다른것 같아요.

 

4남매 중 제가 제일 쳐진 인생을 살고 있네요.

친정에 잘해주는 남편 하나 건진 댓가라고 생각해요.

진심인지 꿍꿍이가 있는 건진 몰라도...

 

성격은 어찌나 다혈질인지 아주버님이나, 남편이나 여유있게 행동을 못해요.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 항상 어디 한번 나갈려면 소리 소리 지르며 빨리 하라고 난리에

애들이 싸우고 떠들면 나도 화는 나지만 남편은 찍소리 말고 있으라든 둥

차 타고 가다가 애들이 뒷좌석에서 싸우면 운전을 서다 말다 하듯이 위험하게 하며 협박하질 않나...

그러니 애들이 뭘 배우겠어요?

정말 시댁, 남편 모두 짜증 나고 꼴보기 싫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