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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잠을 안자요. 전 인내심이 다됐구요.


BY 싫다 싫어 2009-05-10

애가 태어나자마자부터 잠을 안잤어요. 진짜 징글징글하게도

산후조리원에서도 저희 애 밤에 잠안자는걸로 유명했어요.

하루는 저녁에 11시에 재웠는데, 2시에 일어나더니, 다음날 낮 세시넘어까지 안자는거에요.

또 한번은 시할머님 돌아가셔서 애 업고 장례식에 오신 손님들 음식 나르고 인사하고 그랬거든요.

그날... 저희 애 저랑 똑.같.이. 밤샜어요. 말똥말똥한 눈으로.

중요한건 그렇게 밤새고 아침에 자야하는데 애가 안자는거죠.

정말 징글징글하지 않나요?

애 좀 자라고 업은채로 이불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안자더군요.

 

이제 좀 자라서 예전처럼 아주 황당하게 굴지는 않아요. 밤을 아예 꼴딱 새버린다던지 하는...

근데 진짜 꼭두 새벽에 일어나요. 해만뜨면.

밤에는 보통 9시에 재우기 시작하는데, 12시 넘은 이제야 잠을 자는지 안자는지 모르겠어요.

한시간 반을 재우려고 재우려고 하다가 너무너무 화나고 신경질나서

고래고래 고함지르고 너 내일도 새벽같이 일어나면 엄마한테 몽둥이로 맞을 줄알어!!!!!!!!!!!!!!!하고 고함지르고 문 쾅닫고 나와버렸어요.

 

정말 애가 너무 안자서 저 미칠 것 같아요.

애가 왜이렇게 잠을 안자는걸까요?

예전에는 애가 이렇게 안자서 안크면 어쩌나 성장에 영향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들이었는데요

요샌 그건 둘째치고 제가 미칠 것 같아요.

노이로제라고 하잖아요? 정말 전 애 잠에대해서 노이로제 걸려서 돌아버릴 것 같아요.

한번은 업으라고 업으라고 해서 업고 세시간을 있다가 (저희애 몸무게 18키로 ㅜㅜ)

너무 힘들어서 이젠 그만 자라고 내려놨더니 울고불고

저 그날... 애 뺨때렸어요.

너 엄마 말려죽이고 싶어 작정했어? 그러려고 태어난거야! 막 그러면서

 

저도 제가 더 참아야했다는거 아는데... 정말 잠만큼은

시댁에서 잘 일이 있었는데 시댁분들이 제가 애 잠에대해서 얼마나 노이로제가 걸려있는지 뻔히 알면서

새벽 네시까지 방방이 불 다 켜놓고, 애를 거실에서 자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시끌벅적하게... 저희 애 그날 새벽 다섯시에 잠들어서 아침 8시에 일어났어요.

날도 엄청 추운날이었는데 거실에 보일러도 안넣어주고.

지금도 저희 애 친할머니댁에 간다그러면 자고 올거야? 잠깐만 나 이불 좀 챙기고~ 추워서... 이래요.

뭐 이건 딴얘기고

 

애 잠 잘 자게해주는 약이라도 있었으면(그 약이 애한테 해가 되지 않는다면 ㅜㅜ)  먹여서라도 재우고 싶을만큼 애가 잠을 안자요.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어떤날은 애를 안고 창밖을 쳐다봐요.

여기서 뛰어내리면 이 고통이 끝날까 하고요.

애가 나이나 어리면 이해한다지만 이제 만 네돌이 넘었는데 대체 왜이러는걸까요?

 

어떤날은 애 재우다가 애 찡찡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제가 먼저 잠이 들어요.

그런날은 100% 애를 재우다가 재우다가 애를 진짜 미친듯이 패는 꿈을 꿔요. 어떤날은 꿈에서 애 목을 조른적도 있구요. 어떤 날은 애를 집어 던진적도 있어요. 물론 꿈에서요

그러고는 너무 놀라서 잠이 깨보면 그때까지도 안자고 있는거에요.

그러면 전 정말 미치는거죠. 결국 그날은 너 혼자자라 그러고 나와버려요.

 

신랑은 눈감으면 전쟁이 나도 모르는 사람이라 저의 고충을 백분의 일도 모르죠.

제가 화내면 그냥 제가 제 화를 못이겨서 미치는건줄 알아요.

애가 어릴때 정말 죽어라 업어야 했을땐 하루하루 빼짝빼짝 말라가서

신랑이 회사 다녀오면 깜짝 놀라곤 했어요. 하루사이에 또 말랐다면서

그런데 더이상 애를 업어서 재워야 하는 단계가 지나니까

미친듯이 살이 불어나서는 지금은 임신했을때보다 살이 더 쪘어요.

맞는 옷도 하나도 없고. 잠은 맨날 부족하고.

잠이 부족하니 낮에도 멀쩡한 정신으로 있는게 아니고 헤롱헤롱 몽롱 한 상태로 집안일 하다가도 졸고

하루에 두세시간정도는 애 티비 보여주고 전 자요.

근데 밤에 자는거랑 다르게 낮에는 자도 개운하지도 않고

 

이 애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하루는 신랑이 둘째 얘길 하는데 저 잠시 생각을 했어요. 근데 딱!! 애 또 잠 안자고, 이젠 두녀석이 잠을 안자는 상상이 막 되는거에요.

그래서 저 막 가슴을 쳤잖아요. 절대 절대로 둘째는 없다고.

신랑이 그냥 한번 심심해서 해본 소리라길래. 당신 내가 그냥 한번 심심해서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라고 했네요. 정말 얘 잠안자는 것때문에 둘째를 안낳. 아니 못낳는거라고 해도 조금도 이상할게 없어요.

신생아들은 하루에 20시간을 잔다는데. 얘는 하루에 열시간도 채 안잤어요. 그것도 오분 십분. 절대 삼십분 이상 잔적도 없고.

지금은 다섯살인데 그것도 꽉찬. 그래도 열시간정도는 자줘야하지 않나 싶은데 한 여섯시간 자나?

 

경험 있으신 분들 안계세요? 저 좀 살려주세요.

중요한간 애가 눈뜨고 있을때 피곤해하거나 그런 기색은 전혀 조금도 없다는거죠.

전 애 피곤하게 하려고 별 짓을 다해요.

에버랜드!! 보통 이런데 다녀오면 금방 자지 않아요?

저희 애 7시에 출발해서 밤 11시에 왔는데, 차에서도 안자고 집에와서 또 안자고.

햇볕을 많이 봐야 애가 잠을 잘잔대서 하루 서너시간정도는 꼭 나갔다 오거든요. 자전거도 타게하고

전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있고. 전 완전 잠 많은데, 저희 신랑도 잠 완전 많은데 어디서 이런게 나왔는지

아무리 피곤하게 하려고 별 짓을 다해도 돌아오는건 재울때쯤 놀아줘...

차라리 안자도 혼자라도 놀면 제가 이렇게 미칠것같다 죽고싶다 고는 안하죠.

근데요 안자는 동안 제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사고를 치거나, 징징거리거나,

한번은 애가 쿵쿵쿵 뛰는데(그냥 한자리에서 콩콩 뛰는거 생각하심 안되구요. 멀리뛰기같이) 제 허리에 착지를 해서

저 자다가 비명지르고 울고불고 악쓰고...

 

애들이 자던 중에 있었던 일들은 잘 기억 못하지 않나요?

얘는요. 다음날 일어나서 다얘기해요. 엄마는 왜 내가 밤에 일어나서 목마르다고 하고 책읽어달랬는데 화내?

밤엔 자야하니까 그러지.

내가 자다가 깬거잖아.

왜 깨는데?

잠이 안오니까 깨지.

 

그리고 과일 많이 먹은 날. 애 잠자는 중간에 한번 쉬를 시켜요.

그럼 얘는 정말 발딱 일어나서 저벅저벅 걸어서 화장실가서 지가 쉬해요.

그러곤 놀자고 하죠.

당연히 전 상대도 안하고 자면, 다음날 엄마가 깨워놓고 왜 엄마 혼자 자?

 

제 생각엔 얜 24시간 각성상태인 것 같아요.

저 좀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