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노대통령 관련글에 답글 올리신 분...무척이나 차분하고 논리적이네요.....
저도 배울만큼 배우고..먹고 살만큼 살았기에
이날 이때까지 인간에 대한 '연민'이라는 걸 모르고 살았지요.
세상은 그저 원리원칙대로 돌아가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평생 가난한 사람은, 무능하고 게을러서 그렇고
공부 못하는 아이는,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고
뚱뚱한 여자들은, 자기관리가 부족해서 그렇다고....냉정하게 폄하하던 저였지요.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도 아닙니다.
그의 촌스러움과 투박함..서민스러움이 너무도 싫어서
국제 무대에 세울 인물이 저게 뭐냐고..타박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 아침..
급작스럽게 봉하마을 노씨의 소식을 듣고는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남편이 죽어도 이렇게 슬플까요..?
그저 소박하게...
손녀와 자전거를 타며 밝은 미소로 생을 마감해도 좋았을 사람인데
무엇을 위해...누가... 그사람을 그리 못살게 굴었는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예의를 일깨워준 그분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