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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맞은 시어머니


BY 울화병 2009-06-11

딸아이가 8세이고

얼마전 아들을 낳아 백일이 지났습니다.

 

제가 진통하는 날 남편이 시댁에 전화를 했습니다.

"아내가 애를 낳을것 같아 다음날 입원하기로 했습니다."

진통이 있어서 다음날 입원해서 아기를 낳는 날이었지요.

급작스런 진통이 아니고 가진통이 살살~

시어머니께서 저에게 전화해서는 뼈 있는 말로

애기를 낳을거면 니 남편이 전화하게 하지 말고 니가 해야 되지 않느냐는 둥

온갖 설교를 늘어놓으시며 약 10분간 스트레스를 받아내야 했습니다.

진통이 가진통이긴 해도 많이 아팠습니다.

막달이라서 무척 힘들었거든요.

아픈 상황에 시어머니 심술까지 다 받아드려야 하나 싶고

다른 시어머니들은 "얘야 내일 아기 낳으러 병원 간다면서?? 잘 낳으렴"

하고 위로해주고 격려해 줄것 같은데 우리 시어머님 그렇게 저한테 스트레스 풀더니

전화를 끊으셨죠.

저는 상처를 잘 받는 성격인지 그날 밤새도록 새벽까지 시어머님의 목소리에 가위가 눌려

많이도 서럽게 울었습니다.

축하는 못해줄망정 우리 어머니가 너무 싫었습니다.

그러다가 병원에 입원하여 진통을 하기 시작했는데(촉진제 놓고 9시간 진통 했는데

지궁문이 안열리고 통증만 오고 벌써 진통간격시간이 3분으로 좁혀졌는데 자궁문 2cm)랍니다.

시어머니 시아버지는 진통하는 병실에서 또 무슨 설교를 하시려는지 뚫어지게 절 바라보시고

부담되어서 진통도 못하겠더라구요.

새벽부터 오셔서 그렇게 부담을 주시면서 계속 옆에서 뭐라고 하시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마음 편하게 아기 낳고 싶은데 너무 불편하게 하시더라구요.

그러다가 결국 자연분만 9시간 끝에 수술을 하기로 하고 수술실에서 7시무렵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몸무게 3.48 키 53으로 낳았고 입원 7일 해야 한다고 했지만 명절도 끼고 큰 아이도 걱정되고

해서 집으로 조기 퇴원했습니다. 5일만에 퇴원했죠.

그다음날이 명절날이었는데 우리 갓난아기 있는 곳으로 도련님들과 아버님,시어머님이 오셨더군요.

친정엄마가 2주일 몸조리 해주신다고 오셨던 상황이었는데 잠시 외출하신 틈을 타서

오셔서는 며느리에게 절을 하라고 하더군요.

수술한 며느리한테.....근데 남편이 수술한 사람은 놔두고 자기 혼자만 절을 해야 하는건데

저를 데리고 절을 하겠다며 방안에 있는 나를 끌고가 같이 절을 하게 되었어요.

당연히 수술한지 얼마 안되었으니 배가 불편해서 하다가 약간 불안정하게 엎어졌지요.

절을 하고 난 후 그 다음날 정말 서럽더군요.

며느리 수술한지 6일만에 절을 시키는 시어머니의 심술에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친정엄마가 2주 산후조리 해준다는걸 기어코 시어머니기 1주일은 당신이 하겠다며

엄마가 1주일 산후조리 해주시다가 쫒겨나셨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가 조리를 해주시는데 말로만 조리지 정말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납니다.

친정엄마가 만들어 놓으신 반찬으로 떼우시고 애가 엉덩이가 발진이 생긴게 처음 집에돌아온 1주일

동안 잘못해서 생겼다고 잔소리를 하질 않나(친정엄마가 조리해주시는 동안 내내 발진 없었습니다.)

어머니 오시기 하루 전날 며느리인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 아기에게 그 마음이 전달 되어 발진이 생겼는지.....ㅠ

그러다가 빨래를 이렇게 해야 한다는 둥 저렇게 해야 한다는 둥 밖에서 돌아온 남편한테 투정부리며

뭐라뭐라 하지 말고 애기도 알아서 잘 키워야 한다는 둥 다리도 시원찮고 서있기도 힘든

수술한 며느리를 세워놓고 30분을 또 연설을 하시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다가 여덟살짜리 딸이 투정부리는 꼴도 못보시고 애가 이상하다는 둥 하시고.....

우리 딸 하나도 안 이상하답니다.

어린이집 4년 다니는 동안 밝고 환하고 재능이 많다는 소리만 들었습니다.

인사성도 바르다고 칭찬들으며 자랐던 아이인데 시어머니 눈앞에만 가면 이상한 아이 취급하시며

말도 막하십니다.

아무리 질투가 나고 심술이 나도 그렇지 애한테 이상한 아이라고 듣는 앞에서 이야기 하는게

친할머니로서 할 이야기입니까?

무식해도 그렇게 무식할 수가 없습니다.

처음 결혼할 땐 그냥 푼수끼가 조금 있으신가 보다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이젠 결혼 13년이 가까워 오니 어머니의 실체를 알아갑니다.

심술끼 뿐만 아니라 당신밖에 모르고 앞뒤도 보지 않고 무조건

당신의견만 주장합니다.

 

결론은 아기 낳을 때 어머니에게 받았던 그 상처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아기 낳았다고 0원도 보태주지도 않으면서 전화를 했네 안했네 진통하는 며느리한테

잔소리를 하질 않나......

아기 낳을 때 남편이 대신 전화해 드렸는데 남편은 투명인간인가?

진통하느라 내가 혹시 애기 낳다가 잘못 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초조함, 불안감때문에

얼마나 떨렸는데 그렇게 불안해하는 며느리한테 격려는 못해줄망정 저주하는듯한

망발을......

 

시어머니 안보고 살고 싶지만 지금껏 억울한 일 많이 당해 왔어도 어른에게

잘하면 복이 저절로 들어온다라는 신념으로 도리와 경우를 다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남편이 가끔 어머니를 닮은 말투와 행동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소름이 끼치고 송충이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싫어집니다.

시어머니를 닮은것 같아서요.

 

지금은 아무도 없는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을 뿐입니다.

마음만 그렇죠.

아기들에겐 엄마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아기들 돌봐야지요...ㅠ

우리 딸도 세상에서 엄마를 제일 사랑한다는데......

우리 아들도 당연히 젖먹이이기 때문에 엄마가 생명같은 존재이고요.

 

 

우리 친정엄마 생각하며 견디고 나만 믿고 있는 내 자식들 때문에 견디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