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 받고 싶어요.
제가 하는 일, 살림을 이끌어 나가는 공동대표로서의 대우 등등..
사사건건 무시하는 남편 때문에 짜증이 났고 그 이후로 말을 안한지 2주 됐어요.
꼭 필요한 말은 하지만 별로 말을 섞고 싶은 생각이 안나고 말을 안 하니까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고 매사에 자신감도 생기고 그러네요.(자괴감이 없어지니...)
이제까지 결혼하고 아이 낳고 제가 경제력이 없으니까 큰 일이 아니면 내가 다 참지 뭐 하면서 살아왔는데...
그리고 남편이 그렇게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고 그저 좀 보수적이고 여자 알기를 우습게 알고, 일주일에 5일정도 술 마시고, 그중 이틀정도는 노래방가서 양주먹는...
그것만 제외하고는 친정에도 잘하고 애들에게도 잘해서 정말,,, 정말 저만 딴지 안 걸면 이 가정은 평화롭고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이에요.
다른 집들하고 별다르지 않아서 저만 마음 고쳐먹으면 아무 탈 안 날 것 같아서 그냥 지내왔는데... 정말 못 참겠어요.
어느 날은 여성관련 뉴스를 보고 엄청 욕을 해대기에 뭔가 하고 검색해 봤더니 무슨 은퇴한 남편들이 여자 등살에 못 산다는 기사였던 걸로 기억나네요...
어쨌든 "여자들은 돈만 좋아한다느니, 한심하다느니..." 그런 이야기를 듣고나니 저도 짜증이 밀려왔지요.
그런 기사에 붙는 댓글보면 정말 미친X 많구나 생각만 했지 내 남편이 그러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그래도 말투에 문제가 있지 나에 대한 진심은 변함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남편 말에 상처받아도 내색 안했어요.
애들이 있으니까 잠깐 스치는 그런 말 쯤 그냥 무시하면 되지... 어떤 날은 그래 나는 그런 한심한 여자야, 믿고 따라갈 사람은 이사람 뿐이야, 하면서 제가 저를 무시했어요.
다른 집들 보니 그냥 무시하고 잘 살더라구요.
저도 그럴 줄 알았는데....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사람하고 있으면 제가 이 사람 옆에서 빌 붙어 먹고 사는 기생충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난 분명 이 집의 주인임에도 말만하면 치사하고 굴욕적이에요.
저도 분명 문제가 있겠지만 ... 정말 마음만 고쳐먹으면 되겠지만 ...
어떻게 마음을 고쳐먹어야 할지 모르겠고..
내가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뭔가 하고 있다면 이런 느낌은 없을텐데... 하는 생각만 들고...
어쨋든 그래서 말을 안 하게 됐고 말을 안 하니까 참 편안해서 앞으로도 말을 안 하고 살 것 같은데요.
이혼하자고 나오면 곤란하거든요...
아직 제가 자립이 안 된 상태라 아이들과 자립하려면 좀 시간이 걸리고 ...
(악플이 달릴 것 같아 미리 써두겠습니다.
저희 결혼 할 때 정말 아무 것도 없이 시작했고 제가 모은 돈으로 집 값의 20% 부담하고 친정에서 50% 나머지는 대출받아서 집 샀고요.
살기 어려웠던 3년동안 친정에서 거의 생활비 대줬었구요..
이제는 고비 다 넘기고 살만해졌습니다.
물론 친정에 빚 갚으려면 멀었지만 ...)
아이들에게 부모 이혼했다는 소리 듣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렇다면 남편과 화해하고 살아야겠지요?
지금은 제가 완강하게 나가서 남편이 기가 좀 죽은 상태인데(그것도 짜증나요. 평소하던대로 하지 왜 기가 죽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들키고 나만 못된년 만드는지..)
제가 화해하자고 하면 요 며칠은 괜찮겠지만 이사태가 잊혀질 때 쯤 되면 또 무시하는게 나올 거에요.
이전에도 그런 일이 두어번 있었으니까요.
저도 이런 감정 싸움하는 거 싫고 이 참에 그 사람이 무시하는 습관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싶은데 어찌해야 할까요...
친정에서는 이제 살만 하니까 싸운다고 정신차리고 애들이나 잘 키우라고 혼만 났어요.
친정에는 정말 죄송하고 이런 말 하지 않아야겠지만... 가족모임이 있어서 들통이 나고 말았어요.ㅠㅠ
어쨌든 그 말씀도 맞는 말씀이지만 지난 10년이 저는 억울하기만 한데 앞으로도 계속 상처투성이로 살 것을 생각하면 아찔한데...
선배님들의 고견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