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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도 걱정거리가 있을까요?


BY 허무 2009-07-06

참 웃긴 질문이죠?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제 친구들이 절 이런 생각으로 보는거 같아 섭섭했었는데 말이죠.
지방에서지만 사자 직업 들어간 남들은 부러워할 학벌 좋고 돈 있는 그런 부모님 밑에서 자랐었죠.
그래도 부모님이 워낙 검소하셔서 다른 주변 친구들과 크게 다르게 하고 살진 않았어요.다만 부모님이 갖고 계시는 경제적인 능력에 만약에 경우를 생각해서 정신적으로 크게 돈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왔어요.저 역시 궁상 소리 들을 정도로 검소하게 살아왔지만요(저를 아는 친한 친구들은 부잣집 애가 왜 그렇게 하고 다니냐고 그럴 정도로요).
내가 다른 친구들보다 특별히 좋은 옷을 입고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교육을 받고 산 것도 아닌데(저때는 재학생 과외나 학원이 전면이 금지되었을 때였죠),저를 마치 딴나라 사람 걱정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내 자세한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니 고민은 고민도 아니야 라고 치부해버렸던 친구들한테 섭섭하기만 했죠.
그런데 그 돈이라는게 참 순식간에 없어지기도 하더라구요.
좋은 학벌 좋은 직업에 저희 형제들이 서울대에 간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중위권 이상 대학은 다들 갔고,정말 부러울게 하나도 없었는데 그런 평화로움이 무너지는데 오래 걸리지 않더라구요.
저희 부모님 어찌어찌한 사유로,지금은 하던 일 그만 두시고 지방에서 30평짜리 전세 아파트에 사십니다.가진 돈도 거의 없으십니다.
저희는 강남 살아요.저희도 전세로.지은지 20년 가까이 된 수리 하나도 안 된 집에요.
강남 오니까 참 부자 많데요.전업인 저와 회사원인 저희 남편은 그야말로 하류층입디다.
여긴 아빠 뿐만 아니라 엄마도 사자 들어가는 직업인 사람 많고,전업인 엄마들도 대부분 sky출신이거나 유학파이고,저희 처럼 그냥 평범하게 엄마는 전업이고 아빠는 회사원이라도 시댁이나 친정이 잘 살아서 집 한채 턱하니 사주고 시댁이나 친정에서 생활비나 애들 교육비 보태주고.....정말 저희와 사는게 다릅디다.
저희 부모님이 그런 직업 가졌을 때는 그게 그리 대단한건지 몰랐습니다.부모님이 능력이 있으시니까 비록 검소하게 살았지만 우리 형제가 학교 다닐 때 정신적으로 경제적인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는거 뿐이었죠.
지금은 여기 사는 사자 들어가는 직업 가진 엄마 아빠들이 참 대단해보입니다.그리고,경제적 능력을 갖고 있는 아이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참 부럽습디다.
나를 강남으로 끌고 온 남편이 참 밉습니다.여기 오기 않았다면 이런 신천지가 있는지 몰랐을텐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았을텐데...똑똑한 우리 애,울 남편은 강남오면 다 되는 줄 알았나 봅니다.
물론 아직까진 초등학생이라서 1,2등 합니다.그게 무너진 제 자존심을 지탱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그게 언제까지 유지될지,예체능 외에 대부분 엄마표로 버티는 우리 아이들과 고액 과외에 대치동 학원까지 다니는 다른 애들과 언제까지 상대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남편은 우리 때처럼 학교 공부만 열심히 하면 자기만 열심히 하면 좋은 대학 들어가는 줄 알고 있습니다.울 아이가 자기 중학교때 보다 영어를 잘 한다며 저희 아이가 영어도 엄청 잘 하는 줄 압니다.
지금 엄마표로 하고 있는데 아마 나중에 애가 공부 못 하게 되면 제 탓할겁니다.엄마가 잘 못 가르쳐서 그렇다고.
저희 남편 경제적 관념이 별로 없어서 자기 대기업 다닌다고 자기가 여기서 중산층인 줄 압니다.이 동네 깔린게 사자 직업이고 sky출신에 유학파에 부자 할아버지 둔 애들이 아주 많은데,그래도 자기도 시골에선 부잣집 출신이어서 여기서도 웬만큼은 사는 줄 압니다.아니 어쩜 알면서도 자존심에 인정하기 싫은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요,저는 괜찮습니다.하지만 여러가지로 경제적인 것에 비교되어 아이는 자꾸 주늑들고 친구 데려오기를 꺼려하고,분명 열심히 살면 그 만큼의 댓가를 얻는다고 아이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저희 남편이 쓸데없는 물건 사올 때 제가 뭐라 한마디 했더니,저희 아이가 그럽니다.아빠가 그래서 우리가 집도 못 사고 부자가 못 된거라고 ㅠㅠ

돈이라도 없으면 건강하기라도 해야 할텐데 올해 상반기 동안 수술도 두번이나 하고 입원은 4번이나 했답니다.남편도 입원하고 수술하고 작은 애도 맨날 병원 들락거리고...

큰 애는 공부는 잘 하는데 애들이랑 어울리지 못해서 애타게 하고...

참 술 한잔 하고픈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