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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담임선생님들은 우리 애를 빨리 파악하지 못하는걸까?


BY 속상 2009-07-10

우리 아이는 공부는 잘 한다.그런데 행동이 꿈뜨고 타인이 자신을 정신적으로 공격해올 때 제대로 방어하지를 못 한다.
불행하게도 겉으로는 활발해 보이고 목소리 크고 얼굴도 야무지게 생겼다.
그런데 요즘 애들 공부하는데 머리도 좋지만 참 여러 잔머리도 참 좋은거 같다.얼굴은 야무져 보이지만 허당인 우리 애의 헛점을 참으로도 잘 이용한다.
자기들이 먼저 우리 애를 공격해오고는 우리 애가 조금이라도 반응을 하면 교묘하게 우리 애한테 잘못을 뒤집어 씌운다.한두 녀석이 재미를 붙이면 그 애들이랑 친한 애들이 집적인다.그 장면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우리 애가 공부도 잘 하고 얼굴도 야무지게 생겼으니 공부를 잘 하니 그런 쪽으로도 똑똑할거라 생각하는지 우리 애가 공격했을거라 몇번을 그리 생각하더니 그 횟수가 잦아지니 뭔 일만 일어나면 다 우리 애 탓이려니 하는거 같다.담임 선생님도 그 일에 대해 전혀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아이들조차도.우리 아이의 소심한 저항을 실제로 공격한 그 아이들이 선생님께 일러바침으로.자기들이 한짓은 쏙 빼고.우리 아이는 누군가가 다그치면 말을 못 한다.말문이 막혀서.
그래서 우리 애는 학년초에는(정확히 말하면 1학기 내내) 항상 담임선생님한테 많이 혼난다(하지만 연말 가까이 되서야 우리 애가 그런 애가 아니란걸 담임은 알게 된다).말 주변 없는 우리 애 변명도 못하고 그대로 뒤집어 쓰고,그런게 여러번 되니 담임선생님도 우리 애를 공부는 잘 하지만 말썽 피우는 애라고 생각을 한다.아주 소극적인 반응을 했을 뿐인데.그리고,아이도 이런 일이 여러번 생기니 지레 포기하고 어짜피 다 내 탓이라고 할걸 뭐,이러는 듯 하다.
내가 1학년때 급식이나 청소를 하느라 학교를 들락거릴 때 난 그런 장면을 여러번 봤는데(갈 때마다 내 아이와 주변 상황을 항상 주시했다),정작 담임선생님은 모르신다.
난 아이한테 남들에게 너를 공격할 빌미를 제공하지 말라고 말한다.하지만 우리 아이는 그렇게 생겨먹어서 그렇게 하질 못한다.
웬만하면 아이의 학교를 찾아가거나 아이의 교우관계에 대해 담임선생님한테 미주알 고주알 말하고 싶지 않았다.선생님이 알아서 해야할 일이라 생각했고 내가 그러는 것이 아이를 도와주는거라 생각지 않았다.
개중에는 우리 아이를 비교적 빨리 알아보는 담임선생님도 있었고,우리 애에게 교묘히 뒤집어 씌우는 애들을 혼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요번 담임 선생님은 첨부터 우리 아이를 제대로 삐딱하게 봤다.
어떤 사건이 있었는데 담임이 심하게 오해하고 있었다.아무리 애한테 니가 헤쳐나가라고 말했더라도 이 오해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거 같아 도무지 그냥 둘 수가 없었다.
담임 선생님한테 편지를 썼다.우리 아이가 여러 가지 문제들에 연루되어(아이들이 만만해해서 이 아이 저 아이 집적이니) 신경 쓰이게 한건 죄송하나 아이의 그 대처방법이 미숙한 관계로 선생님이 저희 아이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하고 계신거 같다고.
우리 아이는 그러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자신감이 많이 없어지고 의기소침해졌다.원래는 명랑한 아이었는데.
그래서 담임 선생님에게,힘드시겠지만 많은 격려와 칭찬 부탁드린다고 썼다.
그 이후 담임 선생님은 우리 아이를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한거 같다.
그러고나서 다른 사건이 일어났는데 요번엔 담임 선생님이 의례건 우리 아이 잘못이려니 생각 안 하고 좀 주도면밀하게 본거 같다.선생님의 반응이 다른 때하고는 좀 달랐다.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1학기 내내 아이들한테 공격을 당하고도 자기가 가해자로 오인을 받아왔으니,아이의 그 상처는 너무나도 클 것이다.선생님의 오해가 어느 해보다도 깊었기에.
한 때는 애들한테 헛점을 흘리고 다녀서 공격대상이 된 우리 아이가 너무나 바보스럽고 속상해서 아이한테 안 좋은 말을 막 퍼붓기도 했다.
우리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다.이제는 아이를 지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