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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 고마워 하는게 맞나요,섭섭해해야 맞는건가요?


BY 섭섭한 며느리 2009-07-19

저희 시어머니로 말씀 드리자면 결혼하고부터 저를 교묘히 괴롭히신 분입니다.남들처럼 티나게 아니고요,말 그대로 교묘히.그거 아무도 모르지요.

저희 남편에 대한 애정도 크시고 기대도 크셨기에(남편이 시골 출신인데 거기서 공부 잘해서 서울에서 대학 다니고 대기업 다닌다고 당신 아들 같은 대단한 사람 없는 줄 아십니다),처음부터 며느리인 저를 굉장히 미워하셨습니다.어디 감히 내 아들을~ 거의 그런 분위기였죠.

말하자면 길지만 저도 요즘 애들 용어로 스팩이 딸리는 사람 아니고요,오히려 기우는 결혼 한다 소리까지 들었습니다.니가 뭐가 모자란다고 그런 결혼 하냐고요.제가 결혼전엔 저를 좋아하는 남자도 많았고 주변 엄마 친구분들도 절 며느리감으로 탐 내셨고,그 중 지금 저희 남편보다 조건으로 따지자면 훨씬 나은 사람 정말 많았었습니다.남편 친구들도 어디서 니가 그런 마누라를 구했냐 하며 놀랄 정도였구요.지금은 그냥 평범한 아줌마지만요.그 당시엔 그랬단 말이죠.

하지만,제가 남편을 더 많이 좋아했기에,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무것도 안 보고 결혼했습니다.지금 생각하면 제가 뭐에 씌였나봅니다.

저희 남편은 다정다감한 남편은 커녕 밖에서 다른 사람들한테 잘 하고 저한테 스트레스 푸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데,정말 아주 조그마한거라도 저희 남편이 저한테 뭔가 해주면 질투하고 한소리 하고 그랬습니다.예를 들어 예전에 시댁가서 다쳐 상처가 난 적이 있었는데 상처에 바르는 연고가 시댁에 있다하는데 어디 있는지 몰라 남편한테 물어봤더니 남편이 찾아줬거든요.그거 찾아줬다고 자기 마누라 밖에 모른다고 질투하시고 저 미워하시고 그랬습니다.

또 한 예로 저희 시부모님이 시골 사셔서 저희 사는 서울 올라오실 땐 비행기 타고 오시거든요,저희 집에서 가자면 같은 서울이라도 공항까지 한시간 넘게 걸리는데 시어머니가 당신은 지하철 같은거 탈줄 모르신다하여(한달에 한번 올라오시는데도-1년에 한두번 오시곤 했던 저희 친정 엄마,시어머니랑 동갑이신데 지하철 타고 혼자서 잘만 오십니다) 남편이 모시러 오가고 했었는데 결혼하고 첫 명절때 저랑 형님이랑 시조카들이랑 시누랑 시댁 갔다가 돌아오는데(남편은 명절 기간중에 근무하는 날이 있어서 못 가고) 남편이 저희 돌아오는 날 시간 있다고 공항에 마중 나간다 전화를 했었어요.

말이 나왔기에 하는 말인데 저희 남편 저 때문에 나온거 아니거든요.워낙 형제애가 강하고 형수님을 끔찍히 모시고 조카 굉장히 좋아하거든요.결혼은 제가 좋아서 하자고해서 주변에 마땅한 여자는 없고 하니까 한거지 저 좋아해서 한거 아니거든요.한번도 절 위해준다는 생각든 적 없구요.

그래서 남편이 마중 나오는건데,울 시어머니 "지 마누라 올라오신다고 모시러 나오신단다~" 하고 비꼬면서 말씀하시는거예요.시어머니 올라오실 때도 꼭 공항에서 모셔오고 가실 때 모셔다 드리고 그랬는데요.설사 그게 아내인 저를 위한거였더라도 그러면 안되는건가요? 그땐 신혼때였는데요.

이건 그냥 가벼운 정도고요,10년 이상 그 사연 말하자면 제가 대하 드라마를 써야할 정돕니다.

아무튼 이런 시어머니,결혼하고 큰 아이가 10살이 넘도록 제 생일은 물론 손주 생일에 전화 한통 없으신 분입니다.어린이날 이런 때는 말할 것도 없구요.생일은 물론 아이들 학교 입학 할 때도 전화한통 없으시고,작은 애 돌 때는 덥다고 안 오신다는거 제가 시어머니 다른 일 때문에 서울 오시는 날로 돌잔치 날을 잡아서 빼도 박도 못 하게 해놨더니 오셔서 손님처럼 밥만 드시고 가더군요.제가 돌잔치 한달 정도 남겨놓고 돌잔치 얘기를 꺼냈더니 못 가신다고 니 형님도 더워서 못 올거다 하고 미리 방패막이 하시고,아마 형님한테도 더운데 가지마라 하신거 같습니다.시댁쪽에선 시어머니 혼자 그리 오셨다 가셨어요.

그러신 분이 당신 아들 생일은 전 날 전화해서 생일상 메뉴까지 정해주시고,한번은 남편이 출장가고 집에 없어서 다녀오면 생일상 차려주려고 했는데,아무리 출장 갔어도 생일인데 생일상을 안 차리냐며서 또 생일상 메뉴 불러주시고 그렇게 차려라 하시고 저에게 맑은 물 떠놓고 우리 남편 잘 되라고 손 싹싹 비벼가며 빌랍니다 ㅠㅠ

제가 올해 수술을 두번이나 했습니다.처음 저 수술할 때는 시어머니가 당신 아프시다고 못 올라오시겠답니다.

저희 시어머니요,당신 자식한테는 그러신 분 아닙니다.저희 시누 중에 나이 40이 넘도록 시집 안 가고 혼자 사는 시누가 있는데,직장 다니느라 힘들다고 한달에 한번씩 올라오셔서 3~4일 정도 머무시면서 시누 사는 곳 대청소 해주시고 좋아하는 반찬 만들어놓고 가십니다.며느리한테는 시누가 고생이 많다고 불쌍하다고(누굴 먹여살리느라 일하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자기 벌어 자기 쓰고 사는데) 그리고 당신 여기저기 아프시다고 전화만 하면 맨날 하소연 하시면서도 감기가 걸려 몸살이 나시던 관절이 아프시던 시누네집 청소해주러 오시는 분이십니다.

그러시는 분이 며느리 수술한다는데 당신 아프시다고 안 오시더군요(간호를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얼굴만 보고 가시는 것도 안 하셨습니다).저희 시어머니 진짜로 아프실 때 목소리 제가 알거든요.거의 금방 숨 넘어갈 사람처럼 완전 기운 하나 없는 사람처럼 그리 말씀하시거든요.그런데,그 전화 통화할 때는 멀쩡한 목소리였어요.어머님 연기가 부족하신거죠.

그래서 집안일은 도우미 사서 했구요,애들이 둘이 있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팔 부러져 깁스한 저희 엄마가 애들 보셨습니다.저 간호하시랴 애들 학원 데려다 주고 데려오시고 준비물 챙겨주시고 숙제 봐주시고 그러셨습니다.저희 친정엄마야 말로 병이 날 지경이었습니다.그러면서 저희 시어머니 전화로 저희 엄마에게 하시는 말씀이 딸 가진 죄니 어쩌겠냐고 그러십니다 ㅠㅠ

그러고서 제가 퇴원한 날 다음다음 날이 남편 생일이었는데,시어머니 저희 남편 생일상 차려주라고  시장봐서 택배로 부쳐주시더군요.그것도 저 위하는 척,너 니 신랑 생일상 차려야 하는데 수술해서 시장 보러 못 가니까 대신 내가 시장 봐서 보낸다 이러셨습니다.

저요,팔 가까운 쪽 수술해서 부엌칼질은 커녕 맨손조차 들기 힘든 상태였는데요.아니 상체를 움직이기도 힘든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팔 깁스한 저희 친정 엄마가 그래도 한쪽 팔은 성하시다고 사위 생일상 차리셨습니다(일요일이라 도우미를 부르기도 힘들었구요).남편이 좋아하는게 손 많이 가는 음식들 뿐이어서 저희 엄마 그날 정말로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몸도 성치 않은데 몇 십년동안의 생일 중에 당신 아들 생일 단 한번 외식하면 어디가 어떻게 되냐구요.제가 이거 고마워해야 하는건데 섭섭해하는건가요? 저희 남편은,엄마가 아들 생일 챙기는데 그게 그리 꼽냐? 시장봐다 주시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이러면서 화를 내더군요.

그리고 몇달 뒤 제가 또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저희 시어머니를 시험하시는건지 그때 마침 남편이 다쳐서 수술을 하게 되었어요.하루 이틀 사이를 두고 입원 했었죠.

그랬더니 그때는 아들 때문에 올라오신김에 며느리도 보고 가시더군요.

제가 또 며칠 뒤에 수술을 하게 됩니다.지난 수술이 잘못되어서 재수술을 하는겁니다.

저희 시어머니,애들도 다 방학해서 집에 있는데 수술하면 누가 애들보고 너 간호할거냐 묻지도 않으시고(당연히 친정 엄마가 오시는걸로 아시는지) 요번엔 제사가 있어 못 간다는 말씀만 하십니다.

그런데요,저희 제사 몇년전부터 제사 몇개를 합쳐서 여름에 제사 없거든요.제가 애들 낳은 이후로는 주말 아니면 제사를 못 가서(결혼하고 3년만에 첫애 낳았고 그 전까진 버스타고 5시간 되는 시댁 제사 남편 없이도 혼자 다 갔습니다)  제가 그걸 모른다고 생각하고 그리 말씀하시는거 같습니다.

그러면서 또 반찬거리 보내셨습니다.말씀은 입원하기 전에 잘 먹고 가야 한다고 얘기를 꺼내시더니(저희 남편과 저 식성이 완전 반대인데 남편 좋아하는 반찬만 부치셨구요),나중엔 앞에 하신 마음에 없는 말씀을 끝까지 정당화 시키시지 못하시고,브리핑을 하시는데(뭐는 당신이 어떻게해서 구입한거고,이건 뭐 해먹는데 쓰고,뭐는 국산이고 등등의 말씀을 하시는데)다 드러내시더라구요.

요거는 이렇게 해서 먹어라,그럼 우리 00(저희 남편)가 참 잘 먹는다,이러십니다.

남들이 봐서는 며느리 편하라고  시어머니가 시장까지 봐주네 하면 좋은 시어머니다 생각하시겠지만,저희 시어머니는 당신이 그렇게 남들에게 보여지도록 과시용으로 그러시고 사실은 사람 마음을 참 불편하게 하십니다.대놓고 며느리 구박하면 며느리 불쌍하다 소리나 듣지요.절대 다른 사람한테 나쁘게 보일 짓 안 하십니다.저하고 둘이 대화할 때 그러시죠.

제가 너무 속이 좁은건가요? 시장 봐주셨다고 감사해야 할 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