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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외로울 팔자를 타고난걸까요?


BY -.- 2009-08-01

지방에서 컸는데 비교적 유복하게 컸어요,주변 친구들에 비해.
사실 저희 집이 지방에선 좀 살았던거지 저희 부모님이 워낙 알뜰하시고 허튼 돈 쓰고 사시는 분이 아니셔서 그다지 호강이라는건 없었어요.다만 맘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 여유는 있었던거 같아요.지금은 아니지만.
학창시절 지내면서 누구나 겪는 시련들 있쟎아요.그런데 친구들과 비슷한 내용의 얘기를 해도 친구들은 제 얘기는 배부른 투정으로 밖에 생각 안 했죠.
집에서도 남자 형제들에 비해 차별을 받고(특히 오빠와의 차별은 지금까지 여러가지로 차별 받고 있어요,금전적인걸 떠나 엄마는 모든게 오빠 편이었죠.어려서 제가 오빠한테 맞아도 전후 사정은 모르면서 니가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았겠지 그러시고),사회적으로 잘 나가는 친정엄마한테 잘난 오빠는 항상 자랑이었고 평범한 전 무시 당하고 전 그렇게 지냈거든요(한번은 제가 그랬네요,엄마는 나도 칭찬 좀 해주고 그래봐,그러니 니가 칭찬할게 있어야 칭찬을 하지 그러시데요).
고등학교때까지 그렇게 지내다가 재수를 하러 서울로 왔어요.친한 친구가 생겼고 제가 둘째 가질때까지 연락이 되고 만나곤 했었는데,언젠가부터 이 친구가 전화도 잘 안 하고,제가 전화해도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더라구요.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죠.내가 너한테 뭐 섭섭하게 한거 있냐 하고요.그랬더니 그런거 없다고 다만 자기가 마음이 너무 복잡한 상태라고 정리되면 연락하겠다고 그러더라구요.그런데 그게 벌써 5~6년이 되었어요.제가 중간에 연락을 했지만 전화를 안 받을 때도 있고 받아도 그리 반가워하지 않았고요.
대학을 서울로 왔는데,제가 어려서부터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인데다 고등학교때까지 친구들과 그리 보낸지라 낯선 지역에서 아무도 아는 사람 없는 곳에서 아는 사람을 만들어내기란 그리 쉽지 않더라구요.
대학 가면 동문회도 있고 그런데,저희 학교 같은 경우는 고교 동문도 같은 학번엔 없었고 다른 학번에 몇명만 있었어요.그 애들하고 지금까지 가끔 연락은 하는데 전 서울 살고 걔네들은 경기도 살아서 자주 보진 못해요.
과에 정말 친한 친구 하나 있었는데 3학년때 그 애가 외국에 유학을 갔다가 거기서 유학생 만나 사귀면서 외국에 있다가 귀국해서(그 애가 귀국했을 땐 전 학교 졸업할 무렵이었고요) 학교 마치고 결혼하고 다시 외국으로 들어갔어요.
제가 학교 졸업하고 결혼하고서 첫 애 날 때까지는 서로 손편지를 주고 받고 가끔은 전화 연락도 하고 그 친구가 가끔 한국에 나오면 만나고 그랬는데 그런식으로 연락을 하고 살았었는데,그 뒤 제가 이사를 너무 많이 다녔고 그 친구도 거기서 좀 이사를 다니다보니 소식이 끊겼어요(지금 생각하면 왜 이메일 주소라도 서로 알려고 하지 않았는지).
학교 동아리 중에 원하는게 없어서 학교 근처 성당에서 활동을 했었어요.그러면서 사람들을 알게 되었는데,중간에 친했던 사람들이 한둘 다른 동네로 이사가면서 성당을 옮겨서 연락이 끊기거나 수녀원 들어간 애는 편지로만 연락하다 어느날 그 마저 소식이 끊겼는데 나중에 다른 사람을 통해 들어보니 수녀원 생활을 못 견디고 나왔다더군요.그리고나서 행방을 모르고,한 친구는 다른 종교로 개종을 해서 연락이 뜸하다가 끊기고...
대학 다닐 때,좀 친했다하는 고향 친구들은 대부분 고향에서 서로들 같은 대학을 다니니 그 학교 다니는 애들끼리 공감대가 생기고 저는 물 위의 기름처럼 겉돌게 되고...(고등학교때까지의 친구들이 대부분 고향에 사는데,전 친정이 다른 도시로 이사가서 이제는 고향 갈 일도 없어요)
이사를 많이 다니다보니 친한 사람이 생기게 되도 얼마안되어  이사가게 되거나 아니면 저희는 이사 안 가고 있는데 그 사람들이 이사를 가게 되더라구요.
저희가 몇년 지방에 내려갔다 다시 올라온 적이 있는데,저희가 지방에 있는 동안 고향 친구들이 그 사이에 잠깐 올라와 살다가게되고요.
제가 이사해서 살던 한 동네에서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다른 동네로 다시 이사하고도 계속해서 연락하고 살았어요.이사한 거리가 서로 멀어서 자주 보진 못해도 전화는 아주 자주하고 살았고 정말 맘을 터놓고 지냈었어요.저랑 맘도 잘 맞았구요.
그런데,그 친구가 외국에 나갈 일이 생겼었는데,갈지 안 갈지 망설이고 있던 상태였거든요.그것까진 알고 있었는데,너무도 황당하게 저에겐 아무 연락도 없이 갑자기 나가버렸고,전 다른 사람을 통해 그 얘길 들었는데,그 얘기 들은 사람과도 그 얘기를 들은 이후 이상하게 통화가 안되어서 연락이 안되고 있어요.
그 친구랑 연락이 끊기고 요즘 맘이 뒤숭숭하더군요.
지금 사는 동네에는 친한 사람이 없어서 더 그런가봐요.
저희 큰 애가 좀 특이해서(검사해보니 ADHD는 아닌데 그게 의심될 정도로 증상이 비슷해서 남의 눈에 띕니다) 학교 친구들과 잘 못 지내고 학교 생활에도 잘 적응을 못 하니 다른 엄마들 입에 오르내리고,전 그러다보니 사람들을 자꾸 피하고 그러고 있는 중이거든요.
안 그래도 맘이 뒤숭숭하고 내 생활에서 뭔가 빠진거 같고 그런데...(제가 전 동네 살 때의 그 친구랑 서로 전화 통화하는게 하루 일과 중 하나였거든요)
제가 남동생하고 좀 친하거든요.정말 여동생처럼 친했는데 서울로 대학와서 자취하고 같이 살 때 밤새워 얘기하고 고민을 나눈 적도 많았는데,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결혼하고는 좀 멀어지더라구요.그건 저도 당연한거라 받아들이고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어요.가끔 동생네 부부 만나 밥도 같이 먹고 좋은거 있으면 나눠주고 그렇게 지냈어요.
결혼전 만큼 서로의 고민에 대해 얘기하고 마음을 나눌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서로 부족하긴 했지만,그냥 같은 서울 땅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든든했었는데...
동생이 외국에 주재원으로 가게 되었어요.5년 있다 온다는데...제 올케가 그 나라 사람이거든요.한국에 사는걸 항상 힘들어했고 자기 나라에서 살길 원했고 동생은 사랑하는 아내가 원하는 일이었기에 동생 역시 그러길 바랬었어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동생은 그곳에서 계속해서 살려고 할지도 몰라요.그러면 그야말로 영영 이별이 될지도 모르는데...
동생은 기뻐서 주재원 결정이 되고 나서 저한테 젤 먼저(물론 아내 다음으로) 전화를 했는데 잘 되었다고 축하해줬는데,사실 제 맘은 기쁘지만은 않네요.
남편요? 남편은 저 집에 있는 붙박이장인 줄 알고요,가끔 남편 눈에 제가 보일 때는 살림이나 육아가 맘에 안 들어서 잔소리할 때 뿐이예요.
전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왜 자꾸 헤어지게 되는걸까요? 지금 제 곁엔 저의 이 허한 마음을 채울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전 정말 외로울 팔자를 타고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