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10년째입니다.
작년부터해서 남편과의 골이 깊어집니다.
이제 서로 사랑하는 마음도 없어졌고, 서로에 대한 배려도 점점 타인보다 못해지고 있습니다.
자기가 변했다는 말을 서스럼없이 하고, 정말 안맞는다는 말을 수시로 하는....그런 남편
그런 남편을 보면서 친정부모님때문에, 딸때문에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속으로만 쌓여가고 있는....한심한 나.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저는 남편을 좋아했습니다. 가끔 일년에 5,6번 사람 가슴속을 후벼파는 짓을 해도...
그때는 그래도 내반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불화...물론 그 사이 몇번은 풀어졌던 적도 있겠죠...그러나...
내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 좋아한다는 말은 한번도 나온적이 없습니다.
맘을 많이 다쳐서 이제 아무리 그럭저럭 잘 지내는 순간에도 그런 말을 할 수가 없더군요.
남편도 마찬가지일거구요....
저와 남편 모두 서로가 안맞는다는 것을 작년부터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단지 차이가 나는 것은...표현을 하는 남편과, 말을 못하고 있는 저...표현의 차이인거죠.
남편 성격상, 제 입에서 그런 말이 나간다면...돌이킬수없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니깐요...
그래서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자존심 다 버려가면서...그냥 아무말 안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뭐가 두려워서 맘속의 말도 못하고 사나하구...
내 자존심은 다 어디갔고, 남편한테만 맞추면서 비굴하게 살아가나...
사실 친정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이혼하리라...작년 연말부터 생각했었습니다.
친정부모님한테는 저희부부의 문제를 한번도 말한적이 없어요. 행여 알게되면 문제가 커질까봐...속상해하실테니깐...
제가 부모님한테 말하는 날은 아마도 이혼을 결정한 날일거다 라고 생각하면서...
근데 친정부모님이 돌아가실려면 아직도 20년은 남은거 같구요...물론 돌아가시길 바라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딸아이...
근데 딸아이땜에 속상할때는 사실...잘 모르겠습니다.
이혼하고 아빠한테 맡기면 알아서 잘 키우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시어머님도 있고...
나름 아빠하고 딸하고 잘 맞는 부분도 있고...아이 양육방식도 약간 견해차이가 있으니깐요...
지금 당장 이혼하자는 말을 하고 싶은데...계속 못하고 참는 이유...
그렇다고...친정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아이가 클때까지 참고 살자니...
참고 살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어찌하는 것이 좋을까요...어떻게하면 제 맘이 덜 다치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혼만이 해결책이 아니라구 생각도 하고...별거도 생각을 해보지만...그것도 쉽지 않구요..
남편을 무시하고 한집에서 두집처럼 살까도 생각하다가...그것도 아닌거 같구...
그렇다고 남을 대하는 것처럼 그렇게 적당한 예의를 갖추면서 살아가면 되는건가 생각도 하고..
하긴 요즘 한두달간은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 스스로가 문득문득 굉장히 비참하게 느껴지지만요...
그렇게 형식적으로 부부인채 살고 있어도, 왜...상처를 받는지..어차피 맘이 없는데도..상처를 받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답이 안나옵니다.
잘못 시작된 결혼생활...어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