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가 있는 남자와 결혼을 했고 남편의 상처도 보듬을 거라 믿었습니다.
결혼해서 제대로 생활비 한번 못받았지만 제 월급으로 잘 꾸려 나갔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신혼초에도 남편은 잠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두달에 한번정도 잠자리가 고작이었는데
아이가 가지고 싶어 병원에 다니면서 사랑하는 아이도 생겼습니다.
남편 사업이 점점 어려워 지면서 제가 가지고 있던 돈도 다 투자했고 은행에 제 직장을 담보로 빚도 몇천만원 졌습니다.
남편일은 제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생활비를 주지 않는 남편은 돈이 없어도 자기 취미생활과 사업일이 아닌 대인관계 술자리에서는 돈을 잘 썼습니다.
이제는 여유가 좀 생겨도 제게 생활비를 줄 생각은 별로 안하는거 같았습니다. 빚에 이자까지 물고 있는데도,
생활비는 커녕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도 별 관심이 없고 가끔 돈얘기를 하면 화를 내면서 백만원정도 그것도 한 일년에 두번 정도나 제가 없을때 집에 두고 가곤 했습니다.
남편 사업장에 가면 자신의 취미생활에 사용할 온갖 물건들이 택배로 와있는데 집에는 그걸 들고 오진 않습니다.
일년전부터는 서로 말만 하면 자꾸 싸우게 되어서 서로 말수도 뜸해지고 아이 보는 앞에서 싸우는건 좋지 않아서
서로 피하고 살았습니다.
남편은 언제 부턴지 저만 보면 괜히 화가 나는 모양인지 무슨 말을 해도 짜증부터 냈습니다.
저녁을 같이 먹고 거의 12시가 다 되어 들어온날 남편이 먼저 씻고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해서 저는 아무 의심없이
샤워를 하고 기다렸는데 오지를 30분이 넘어도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전화도 받질 않았습니다.
평소같으면 아이때문에 나갈 생각을 못했을텐데 그날은 아이가 일찍 잠에 골아떨어진터라 옷을 입고 나갔는데
어떤 야사시한 원피스를 입은 여자 차를 타고 같이 내려서는 갑자기 없어졌습니다. 혹시나 하고 집에 와보니 남편은
와있지 않았습니다. 다시 나가보니 그차가 없어졌고 새벽4에나 들어온 남편은 아무말도 없이 자려고 했습니다.
제가 난리를 피웠죠. 내 눈앞에서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구. 술에 취한 남편은 그냥 술집여잔데 보고싶어서 전화와서 둘이 공원에서 얘기좀 하다가 술먹구 들어왔다구 태연히 그럽니다. 니가 상상하는 추잡한 짓은 안했다면서...
몸을 섞어야만 추잡한 짓입니까?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밀고 믿음이 깨져서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남편은 아침에야 비로소 제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고는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술에 취한 남편의 핸드폰 문자에는 과거의 여자와 다정하게 주고 받은 메일과 사진들이 들어있었습니다.
제가 어디냐구 물어보면 너는 왜 이런 전화를 하냐면서 화내고 끊어 버리던 사람이
어제 사라진 그 여자가 아닌 또다른 과거의 여자와 보고 싶다느니 또 여행가고 싶다느니 배고프겠다느니
이런 문자를 주고 받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성격이 좀 철저한 편이라 모든 문자를 보는 즉시 지우는 편인데 그날은 어쩌다가 재수가 없어서 저한테 걸린거죠. 이것도 미치겠는데 남편은 또 그럽니다. 가끔 문자만 주고 받았고 니가 생각하는 그런일은 없다고...
마치 자기가 너무나 깨끗한 사람인양 오히려 저를 의부증 환자처럼 말입니다.
너무 화가 나서 남편에겐 이혼하자고 했고 그 여자한테도 전화해서 욕을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있는 그여자가 제게 그러더군여.
생긴데로 논다면서...못생긴게 너 나 잘하라고요. 제가 결혼전에 남편의 친구와 놀아났고 얼마전에는 남편과 싸우고 자해하려고 까지 했다는데 너같은거 끔찍하다고 하더라면서...
남편에게 그리고 남편의 과거 여자에게 너무 너무 화가 났고 술집여자 사건이 있는날 한꺼번에 그 일들이 모두 터져서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후 남편은 제게 여러번 사과했고 이혼은 안하겠다고 하고, 아이 걱정에 빚 걱정에 갈 곳도 없었습니다.
아직도 남편을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남편에게 저도 사랑 받고 싶었습니다.
며칠전엔 TV보고 누워있는 남편에 손을 잡았더니 화를 벌컥 내면서 냉장고에 있는 소주를 병째로 들이마시면서
너는 섹스밖에 모르냐고...맨날 그생각만 하냐고 합니다.
저희는 잠자리 안한지가 6개월도 넘었고, 일년에 두번도 잠자리를 안하는데 손 잡았다고 저를 무슨 섹스 중독자로
몰아갑니다. 저라고 왜 잠자리를 통해서 남편과 사이를 확인받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그저 우리 관계가 너무 서먹하고 같이 살아도 너무 외롭고 사랑받고 싶을 뿐이였는데
손한번 잡아주고 그저 따뜻하게 한두번 안아주길 바랬는데... 손만 잡아도 니가 섹스 생각만 하는거 아니냐면서 다그쳤습니다.
그 두사건은 한달 반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각할때마다 분노가 치밀고 울컥할때가 많습니다.
하루라도 진통제와 진정제 수면제가 없이는 생활할 수가 없을 정도가 되었고,
회사생활은 근근히 하고 있습니다.
사랑 하나만 보고 결혼했는데 남편은 일주일쯤 가정적인 듯 하더니 지금은 또다시 저를 투명인간 취급하고
과일을 먹거나 술상을 볼때만 말을 겁니다.
제가 무슨 말만 하려고 하면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건드리지 말라고 하네요.
남편은 이제 다 지난 일이라 하는데 저도 다 포기하고 살려고 하는데 남편이 저를 계속 투명인간 취급할 수록
상처는 아물지 않고 더 깊어만 가는것 같습니다.
저도 남편과 말하기 점점 싫어지고 이제는 너무나 소중한 아이도 내가 죽으면 그만이지 무슨 소용이 있나 싶기도 하구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저 외에도 많다는걸 여기 보면서 알게 되었고, 제 상처도 스스로 다스려야지 생각했는데 한편으론 제게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죽여가면서 사는게 옳은지도 모르겠구요.
저는 아직도 울컥하고 울고 싶기도 하고 그때일이 자꾸 생각나 미칠것 같기도 한데 남편은 대수롭지도 않은 일 가지고
자꾸 들추려 한다고 해서 한마디도 안하구 참고 있습니다.
간단히 쓸려구 했는데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이렇게 사는게 이혼하는것 보다는 나은가요?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