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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부모같지 않을때


BY 딸 2009-09-30

부모님이 어릴적부터 싸움이 잦고 큰소리에 뭐 부수는게 잦은 집에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자랐지요

해서 결혼도 일찍했고 나름 떨어져 산다하는데도 우울증이라는거이 오더군요.

물론 남편과의 사이도 좋질 않았구요.

시간지난 뒤에 생각해보니 어릴적부터 그런환경에서 우울감이 있었고 결혼해서는 더욱더

남편한테 기대고 싶어했는데 그게 잘 되지 않고 생각같은 결혼생활이 아니어서 그랬나봅니다.

그뒤로 내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어요.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가정도 행복하다.

부모님의 일은 두분의 일이고 내가 어쩔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마음속에서 털어내려 밀어내려 또 잊으려 애썼던 것들을 자연스럽게 분리되도록 그렇게노력했지요

그중간에 부모와 화해라는것도 한듯하고 나름 예의 지키면서 드나들면서 재밌게 살려고 노력했답니다.

 

어제 친정엘 다녀왔어요/.

수십년을 그리 싸우면서 살면서 자식들의 마음 상태는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못하고 오로지 본인들의

감정에만 충실하면서 사신 분들입니다. 화나면 나는대로 누가있건없건 서로 소리지르고 싸우고..

손자들이 있어도 역시 마찬가지라면 이해하시겠지요

두분이 그 싸움이 재산때문에 더 심해지고 있네요

서로 같이 못산다고하시면서도 아빠가 재산을 반으로 나눠주지 않는다고 빈몸으로 엄마를 나가라고 하십니다.

엄마는 그거에 분개하고..

두분 싸움에 끼어들지 않고 지내려는데 엄마가 전화해서 저를 불러내네요

집맘대로 못팔게 방법을 생각해야된다고 알아보라고.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말이라 방법은 알려줬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다고 돈 꿔보라는 말까지 하는데,,,햐 머리 돌겠습니다.

우리집 돈 없어서 힘들게 사는거 아니까 돈 꿔달라는 말은 안하는데 니 주변에서 꿔보라는 말까지 하다니요

돈사고 몇억쳐서 주변사람들 돈 빌린거 일해서 갚아나가고 계신 중입니다.

살면서 사고많이 치신 어머님이시지요. 이젠 신용이 없어 단돈 10만원도 못 빌린답니다.

저역시 엄마하고 돈거래 할 생각도 없고 안된건 안된거고, 그건 두분의 문제지 자식들이 더이상

어찌해줄수 있는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지요.

어제같아서는 그동안 잘 지내려 했던 제가 참 슬프더이다.

본인 입으로 말하듯이 재산싸움인데 제가 그 구정물에 발 담그는것도 웃기고요

아직도 감정싸움에 청소년들보다 더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사시는 두분이 불쌍키고 하고 짜증도 난답니다

그 영향이 심하면 제 가정까지 올거라는거 저도 압니다.

감정이 그리 부정적으로 흘러가면 지금 남편과의 관계역시 그렇게 단정짓고 살던가 그렇겠지요

그래서 대물림이라는게 무서운 거랍니다.

그거 끊고 나대로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연락안하고 지냈지만 그것역시 자식이라는 굴레를 벗지

못하겠어서 힘들어서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거구요. 

중간중간 힘드네요.

어찌해야 저역시 힘들지 않게 그 싸움에 끼어들지 않고 살수 있을까요

아빠의 행동을 들어보면 기도 안차게 가관이고 아마도 재산 다 가지면 다른 여자한테 퍼주고 그리사실겁니다.

본인도 즐기면서 살고자 아둥바둥 노력하고 그돈 다쓰고 죽을거라 하시던걸요.

엄마가 가지고 있어도 역시 귀가 얇아 어디 투자하는데만 보이면 몽땅 들이부실 성격이랍니다.

둘다 제정신은 아니지요.

그렇다고 그돈 탕진하고 노후를 자식한테 기대는것도 이제껏 힘들게 살았던 저로서는 싫답니다. 절대.

그냥 둘이 돈 쓰면서 알콩달콩 살면 저역시 그걸로 만족할텐데 세상 힘들게 사시는 두분입니다.

자식인 저는 제 정신줄이라도 제대로 잡으려 노력하고 있구요...미치지않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