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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저희 부모님이 몰상식한 장인장모였음 좋겠어요.


BY 속상해 2009-11-13

저희 시어머니께서 1년가까이 외국에 계시다가 오늘 귀국 하셨네요. 아니죠 어제.

그래서 신랑이 반차내고 공항에 가서 모시고 와서는 10시까지 있었거든요.

(사실 제가 시댁과 감정의 골이 좀 깊습니다.)

감정의 골이 깊었다지만, 같은 여자로서 어머님이 안되신 것도 있고 어차피 묻기로한거면 묻어야지 항상 생각하고 티 안내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어머님도 예전처럼 저한테 해대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걸 알기에 제가 좋아서가 아니라 당신 상황이 그래서 저에게 하고싶으신 말씀 다 못하신다는거 저도 알아요.

 

무튼 당장 오셔서 드실건 없으실 것 같은데, 제가 음식솜씨는 형편없고. 해서 식재료를 사다드렸거든요.

김이랑 닭고기랑 간고등어랑 호박이랑.

그리고 미처 용돈 드릴 생각을 못해서 가지고 있던 상품권을 드렸습니다.(근처 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실 추석에 들어온 상품권인데 그거가지고 신랑이 제 생일에 사고 싶은거 사라고 했던...)

어머님 짐이 많으실테니 차 트렁크에 짐들도 싹 가지고 올라오구요.

당연한거라 생각했습니다. 당연한거 맞구요.

 

근데요 제가 속이 좁은건지.

솔직히 아가씨가 잠시 후에 온 친척동생이 오자 저 모르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는걸 제가 봤습니다.(차라리 보지 말것을) 대충 눈치를 보아하니 그 친척 동생에게 줄 선물을 사온 모양입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있으니 제가 간 다음에 주던가. 아니면 그냥 제가 보는 앞에서 줘도 하나도 안서운한데. 둘이 친하다는거 아는데. 그냥 저혼자 보면 안되는걸 본 것 같아서 뭔가 찜찜...(시누고 그 친척동생이고 다들 제가 좋아함. 그만한 시누도 없다고 생각. 고마워하는 부분이 더 많음)

친척분께서 외동이거나 독자이거나 죽는 놈들은 그런 귀한 놈들만 죽는다고 하시는데 저희 애가 외동이거든요. 둘째 낳으라는 말씀이신가... 그렇대도 비유를 저렇게 하셨어야 했나 또 혼자 씁쓸. (평소에 좋아하던 분들. 나쁜 감정은 없어요)

10시가 다돼가는데 어머님은 더 있다 가라하시고. 그 친척분께서 내일 출근할라면 힘들텐데 가라고 먼저 일어서셔서 나올 수 있었는데 또 시작이구나(얼마전에도 글 쓴적 있어요. 이주에 한번씩 오라고 하신다고. 신혼초엔 가까이 살아서 매일매일이었어요 매일매일 아침 6시반부터 11시까지. 이미 노이로제는 걸려있는 상황)

저희 신랑에게 늘어놔봐야 너는 왜 니 입장에서 말해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냐고 오히려 제가 타박을 들을 상황. 더더군다나 신랑에게 푸념을 한들. 신랑 가족을 욕하는것밖에 안되지 않겠습니까? 신랑이 어쩔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신랑의 의지가 아닌것들이잖아요.

또 한켠으로는 왜 나는 말한마디 잘못했다가는 큰일나는 할머니를 둬서 남들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아주 가는 체에 친것마냥 그냥 흘러넘어가는 법이 없는건지.

 

다음주에 제 생일이 있습니다. 사실 제 생일이 뭐 별다른 날이겠습니까? 그저 평범하디 평범한 인간 하나 태어난 날인데.

무튼 그래서 이번주 토요일날 저희 친정 부모님께서 밥사주시겠다고 했거든요. 신랑은 일주일에 하루밖에 쉬지 못해서 언제 쉬는지 몰라 토요일날이라고 말은 안했지만 주말에 엄마가 밥사준대 라고 말을 해놨었어요(신랑은 기억 안난다 하지만)

그리고 일요일날은 친구 결혼식도 있고, 다른 친구들이 저 생일 축하해준다고 만나자고 한 상황이었구요.

 

신랑이 토요일날 올게~ 하더군요. (신랑이 토요일날 아침에 잠깐 왔다가 간다고 했다는데 전 그소리는 듣지 못했습니다.) 전 순간 우리 부모님과 한 약속은 안중에도 없구나 싶었습니다. 게다가 어머님댁에 있으면서 저희 애가 좀이따 엄마 생일이에요. 라고 말했는데 관심도 없는 어머님. 뭐 하나도 서운하지도 않아요. 원래 자식 생일도 당신 생일도 중요하게 생각 안하시는 분이니까.

하지만 위에 있던 일도 있었고 돌아오는 기분이 그리 썩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위에 말씀드린 그런 일들은 저희 신랑이 어찌 해줄 수 없는 문제잖아요. 저희 신랑 의지도 아니었고. 해서 묻어야 한다 라고 생각은 했지만 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아 말이 곱게 안나갔던건 저도 인정해요.

대뜸 내 약속은? 나더러 어쩌라는거야? 라고 툴툴댔으니.

왜 그러는데?

엄마가 내 생일이라고 밥사준댔단 말이야.

일요일날 가면 안돼?

일요일날 당신 근무하는 날인데. 나 혼자 가서 밥먹으라고? 엄마가 결혼한 딸 생일이라고 주말에 밥을 산다는데 나 혼자 덜렁가서 먹으라고?

그러면 왜안되는데? 그러면 귀국하신 그주 주말에 니 생일때문에 시댁에 안간다는게 말이 돼? 니 생일이 그렇게 대단해? 그 뒤로 뭐라 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제가 말할 틈도 안주더라구요.

저도 흥분해서 막 저혼자 속사포처럼 쏟아부었는데 정확히 뭐라했는지도 잘 기억 안나고.

 

근데 한참 말을 하다보니 뭔가 이상하더군요. 이상하다는건 한참 전에 느꼈지만 제가 온전히 말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이상하다고 말 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이상한 분위기보다 제 감정이 중요한 나머지.

저희 신랑은 토요일날 친구와 약속이 있는 줄 알았고, 제가 친구도 만나고 친정에도 가야해서 시댁엔 못가겠다 로 알고있었더군요. 그래서 정이 떨어졌고 이혼을 하고 뭐 그런 말들이 오갔구요. 엄마가 니 생일 전주에 오신게 잘못인거냐부터. (전 이미 친정에 혼자 다녀오라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황이구요)

시아버지 폭력으로 두분 별거중이시고. 저도 나름 피해자라 연을 끊고 살았었는데

그모든게 너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니가 들어오고나서 우리집안은 이꼬라지가 됐다는 둥.

 

우리 부모님은 오지마라 오지마라 피곤한데 오지 마라. x서방 피곤하다.

가도 가자마자 얼른 집에 가라 x서방피곤하다 얼른 가라.

하시는데 시댁은 매번 와라와라와라 와라 가면 안계시기 일쑤. 간다고 딱히 반가워하시는 것도 아니고.

자식들도 어쩌지 못하는 어머님의 고집. 자식들의 고집을 다 꺾어놓으시는 어머님의 대단한 고집.

솔직히 전 무섭고 싫고. 자식들도 저러는데 며느린 오죽하랴 하는 마음도 있었고.

어머님댁에 가서 한번도 이제 그만 가라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고. 그 소리가 나올때까지 있기엔 제가 너무 피곤하고

자기야 처가에 가서 잠만 자고온다지만, 저는 그러지도 못하고. 가시방석 바늘방석에.

안쓰러운 마음도 있지만 앙금은 깊고. 편하지만은 안잖아요. 누가 시댁에 편해서 가겠냐만서도 전 사건사고가 많았거든요. 시아버지께서 모든 가족들에게 폭력을 쓰셔서 그렇지 제겐 어머님이나 아버님이나 다를거 하나 없어요. 오히려 평소에 절 못살게 구신건 어머님이시고.

차라리 저희 친정 부모님도 왜안오냐. 오면 못가게 하고 막. 그런분들이었음 이아저씨가 제 심정을 이해 했을까요?

저희 부모님 저희가 싸운 얘기에 단한번도 저 잘했다 안하신 분들이에요.

제가 울면서 대체 나한테 왜이래!! 내가 그렇게 잘못했어? 엄마 정말 그렇게 생각해? 왜 나만 그렇게 참으면서 살아야 하는데!!!!!!!!!!!!!!!!! 나 정말 이혼하고 싶을때 많은데 그래도 못해. 이게 엄마가 바란거야? 그래도 꾸역꾸역 참으며 사는거 엄마가 바라는거야? 내가 시댁에서 맨날 무슨 꼴을 당하며 살든? 이혼만 안하면 되는거니까? 돌아올 곳 없으니 참아야지 암 참아야지!! 라니까

엄마가 우시며 그러시대요.

"야 이 철없는 것아. 내 딸년 속썩이는 사위 뭐 이쁘겠냐? 너 맞았다는 소리 듣고는 내가 정말 갈아마시고 싶었지. 그래도 같이 사는 동안에는 사위고 남편이고 그런데 보듬으면서 살아야지. 너 시댁에서 그렇게 뭔 일만 있으면 득달같이 달려나와 너한테 독설을 뿜으니 좋디? 기분 좋아? 나도 니 서방 너랑 싸웠다그러면 싫어! 싫어도 너때문에 참고 비위 맞추는거 왜몰라 이 철없는 것아"

 

저희 아부지 굉장히 강하신 분이고. 특히 자기 주장 굽힐 줄 모르시는 분인데.

얼마전 신랑하고 부딪힌 일이 있었거든요.

물론 저도 저희 아버지께서 만날때마다 정치얘기 하시는거 정말 싫어하거든요(저희랑 대립되는 당을 지지하시는데 자꾸 저희가 지지하는 당을 깎아내리고 당신이 지지하는 당은 잘한다 잘한다 하시는)

신랑이 싫은 소리 좀 했습니다. 아부지 자존심이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졌죠.

그래두 계속 이런식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차라리 잘된걸지도... 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다만... 언제 기회봐서 한번 그땐 죄송했다고 말해줘. 라고 했지만... 지금까지도...

나는 자기 부모에게 어떤 설움 어떤 억울함을 당하면서도 끽소리 한번 못해보고 자기도 어찌해주지 못하고 살았으면서

저희 아부지 저나 동생이 그랬으면 다시 안본다고 하셨을 분인데

사위라고 그 뒤로 정치 얘기 안하시고, 그 뒤로도 잘 대해주시려 노력하시는 모습 역력하시더군요.

 

명절이며 생신때 과일이며 좋아하시는 해산물이며 보내드려봤자

뭐 하나 돌아오는 법 절대 없으며.

저고 친정이고 생신 챙겨드려봐야. 그냥 고맙다 하시면 되실것을 우린 생일같은거 안챙기는데...

그래도 저희 부모님은 때되면 여전히 챙기려 하시고

연끊었을때도 너희는 그래도 우리는 명절이고 생신에 뭐라도 보내야하는거 아니니? 라고 하시던...

 

차라리 저희 부모님도 같이 경우가 없었으면 저도 덜 억울 했을 것을.

이게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물론 자기가 오해한 상황에서는 화날만 하기도 했지만

니네 부모한테 물어봐. 내가 전화해서 물어볼까?

우리 부모님을 얕잡아봐도 유분수지. 예전부터 싸우면 엄마아빠한테 전화하고.

저는 생전가야 그러지도 못하고.(어차피 그래봐야 본전도 못찾을거 아니까)

이게 계속 자기 편들어주니까 장인장모를 우습게 보는건지.

 

저는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게. 제가 친구랑 약속이 있고, 저희 부모님이랑 약속이 있어서 시댁에 못간다고 생각했다면

그러면 일요일날 너혼자 부모님 보러 가 라고 할게 아니라

친구랑 약속 취소해. 친구보다는 시댁이 더 중요해. 라고 말했어야 하는거아닌가요?

 

아주 싸울때마다 시댁 얘기만 나오면 세개대전은 저리가라 할정도로 싸우는거 지긋지긋 합니다.

아마 집이었음 또 물건을 집어던졌겠죠/

대체 현명한 여인네들은 어찌 처사를 할까요?

아무리 둘다 오해로 인해 싸웠다지만 이렇게 감정이 안좋고보니

시댁에 더더더 가기가 싫어지는 것도 사실이네요.

 

친구 블로그에 친구 시어머니가 친구를 안아주는 모습.

정말 질투나고 부럽고 가지고 싶고.

결혼식 전날까지도 두분이서 싸우셔서 퉁퉁 부은 얼굴로 앉아계시던 두분.

제가 결혼하면서 부자인 시댁을 바랬으면 지금의 신랑과 결혼은 안했겠죠.

그저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독립해 살 수 있는 가정을 꿈꿔왔기에

시부모님 성실하시고, 신랑될사람 성실하고 어느정도 능력 있으면 됐다 생각했습니다.

시부모님 성실하게 사신 것도 맞고. 신랑도 성실하고 능력도 있는데

저는 왜 그렇게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을 가지지 못한걸까요?

왜 그 사진한장을 보며 눈물이 나는걸까요? 그 친구가 로또가 당첨이 됐다고 한들. 그 친구가 영부인이 됐다고 한들.

이렇게 부러울 것 같진 않은데 말이죠.

 

다 큰 처녀가 아빠랑 레슬링하며 모두모두 티비 앞에 모로 누워 농담 주고받고

서로 못생겼다며 놀리다가 결국은 우리 모두 닮았다며 에이 누워서 침뱉었네 웃고.

동생 학교 숙제 너무 힘들어하면 제가 슬쩍 다해줘버리고는 이것도 못하냐며 구박하고. 그러면서도 몸약한 동생 무리할까봐 걱정되서 욕하면서 또 뭐 할거 없냐 물어보고.

아부지는 아부지를 제외한 모든 가족들에게 뭔가를 공부할 것을 강요하시지만, 우린 그만한 포부도 욕심도 없음에 아부지 견딜수없이 답답해하시고 그리 답답하시면 스스로 하시라 권하며 짜증을내지만 차라리 그건 순도 100% 저 잘되길 바라는 욕심에서 하신 말씀임을 조금도 의심 할 수 없고.

시집갈 딸년 조금이나마 편하게 살라며 시댁에 기죽지 말고 살라며 아파트 사주시는 얘기 시어른들 앞에서 했다고 받는 주제에 아부지 앞에서 시부모님 앞에서 그리 하니 면이 서시더냐 도끼눈을 뜨는 딸년에게 니가 그집가서 기죽지 말고 살길 바라는 마음 이외에는 아무런 사심이 없으셨다며 우시고.

그 앞에서 뭐 잘났다고 우리 시부모님 그런분 아니라며 핏대 세우고 아빠 가슴에 대못을 박고 시집가서는

그걸로 부족하시다는 시아버지 말씀에. 아부지께 울며 나 힘들다 힘들다 힘들다

그앞에서 무조건 니가 참아야 한다는 아부지.

너무 속상해 어리디 어린 동생에게 울며 하소연 했더니 그 싸가지 없는 놈이 피도 눈물도 없이 깐죽거리는게 일인 놈이 지 인생이 고달파 남인생 고달픈거 돌봐줄 여력 없는 놈이. 우리 성질 더러운 누나 많이도 참았네. 그 성질머리 못부려 그간 어찌 견뎠어? 매형이 샌드백이라 생각하고 한대 때려주지 그랬어. 매형 참 밉네 하던 싸가지 없는 동생.

 

제가 받는 것들이 너무나 당연하던 때가 있었는데.

대체 뭐가 부족했기에... 내가 뭘 얼마나 더 어째야 했기에.

뭘 얼마나 더 어찌한다 했던 들. 이미 내 마음이 즐겁지 못해 내가 인내함으로 그분들 행복하다 한들.

내 마음 먹구름인데 그게 행복한 가정을 가졌다 할 수 있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