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서 맞벌이 할것을 은근~~히 말씀을 하시네요.
정말... 정말... 화가 뻗치네요.
대학원까지 나온 나를 일하지 말라시며 주저앉힌게 누구신데.
지금 경력하나 없이 내 나이 서른이 훌쩍 넘었는데
지금와서 대체 무얼 하라시는건지...
맞벌이는 하되 당신 아들 내조는 해야하고.
맞벌이는 하되 당신 아들 집안 살림은 해선 안되고 하는 논리.
저 정말 진심 맞벌이 하고싶어서 집에 있는거 답답해서 한때 우울증까지 왔었습니다.
싸우기만하면 카드 내놓으라는 더럽고 치사한 아드님 덕에
이를 바득바득 갈며 언제 어떻게 내가 당장 생활전선에 뛰어들지 모른다는 생각에
제가 한 전공은 공대쪽이라 내 경력에 초임으로 들어가긴 글른 것 같아
그래도 자격증이 걸린 일 하고싶어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놨네요.
나도 생각 안했던거 아니구요. 아드님 등골 빼먹을 생각 전혀 없구요.
저도 학창시절 꽤나 전투적으로 공부했던 사람이구요. 내 자신에대한 욕심도 컷던 사람인데
동기들 중 아무도 내가 결혼해서 전업주부 생활을 할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나인데
만나면 다들 너는 정말 이혼을 하더라도 니 일 하면서 살 줄 알았다고들 하는 나인데
그런 나를 주저앉힌게 누군데.
내 꿈한번 펼쳐볼 기회가 없었기에 그냥 이렇게 주저앉아버린 집에 아무런 애착도 못느끼고 무력감만 느끼는 나인데
어머님이 맞벌이 하라는 얘기는 참 반갑지가 않고 고깝게만 들리네요.
정확히는 간섭 자체가 싫은거겠죠. 뭐 보태주신거 있으시다고... 라는 말. 생각 하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지만
아들도 아니고 며느리한테만 이래라 저래라 하는꼴 정말 더는 보고 싶지가 않은.
속상한 맘에 아부지께 말씀드렸더니 보육교사 자격증으로 어린이집을 해보라네요.
어린이집 차리는건 아빠가 도와주시겠다며.
근데 전 무서워요.
영아전담반으로 하라는데, 내새끼도 잘키웠다고 생각되질 않는 요즘
남에 애기들. 그것도 엄마 떨어져 내품으로 들어온 아이들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는게 솔직한 마음이에요.
혹시 아프기라도 하면? 감기라도 걸리면? 애들끼리 싸우면 어찌해야해? 선생님 관리는?
애들 먹거리는? 유기농으로 해야해? 난 마트에 파는 유기농 안믿는데.
아이들 좀 봐준 댓가로 돈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거북하고.
무엇보다 왜 어머님 한말씀으로 우리 부녀가 갑자기 고민을 해야하는지 그게 가장 불만이구요.
친정아부지껜 정말정말 죄송하고. 시집갈때 기둥뿌리 흔들고 갔으면 됐지, 뭘 얼마나 대단한 딸이었다고 시집와서까지 이래야하나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면서도 한켠으로는 지금 안챙기면 이나마 기회조차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또 아파트 청소라도 하라는 어머님 말씀도 계속 귀에 맴돌고...
어머님. 제가 배우만큼 배우고 나한테 투자할만큼 해서 아파트 청소하고 있다면, 그거 다 어머님때문이거든요?
저 졸업하고 오라는 회사 많았다구요!!! 그때 주저앉힌게 누군데요!!!!!!!!!!!!!!!!!!!!!
사설이 길었는데요.
어린이집 하는거 어떨까요? 그러면서 또 애기를 낳으라시는... 전 낳을 맘이 없으나 신랑은 원하는...
왜 그들은 항상 제 생각과 반대인걸까요?
왜 그들은 저 하나만 희생하면 모두 오케이인 상황에 열광하는 걸까요?
애를 갖고 어린이집을 하고, 애를 낳고 어린이집을하고, 이미 나와있는 애를 보면서 어린이집을 하고.
그러면서 내집 살림을 하고
가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