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전 남편과 싸운 후 터질듯한 마음 갈피못잡다 처음으로 이곳에 글을 올렸고(90797글입니다) 여러 감
사하고 좋은 댓글에 많은 위로도 받았습니다. 좀 창피해서 감사댓글은 못 드렸어요. 그때 심정으로는 며칠이라도 어
디론가 가버리고 싶었어요. 생전 아이들 챙기는데 관심없는 남편에게 하루이틀만 맡겨도 당장 우리 아들들 거지꼴처럼
다닐 듯 해서 그리 못했지요. 친정으로 아이들과 가버리자니 언니가 속상해 할 것도 같고 아이들 학교 학원도 걸리고...
역시 아이들이 제 발목을 붙잡네요. 전 그냥 소심하게 담날 가게일 하루 제껴버리고 하루종일 굶고 누웠다가 저녁에
오천원짜리 순대국한그릇 사먹고 아이들 치킨두마리 시켜먹이고 그냥 그런식으로 복수했어요. 원래 계획은
하루라도 영화도 보고 친구불러 월미도가서 회도 먹고 하려 했는데 그마저도 담날되니 맥이 풀리며 흐지
부지 되었지요. 그 후로 남편도 저도 대화없이 꼭 필요한 것 외엔 서로 없는 듯 지내구 있어요. 한편으론 별거 아닌걸
로 시작해서 참싱겁게도 오래간다 싶기도 하고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면 안될 것도 같고 저는 내심 남편이
먼저 이야기를 풀어주길 바라고 있는데 남편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 듯 해요. 싸운 날도 남편에게 끝내자고 하니
남편은 자기도 지겹다며 그렇게 하자고 하며 잘테니 방에 불 좀 꺼달라고 하더군요. 부부싸움 후 저는 격하게든 조용
히든 잘잘못도 가리고 서로 마음을 확실히 풀고 싶은데 남편은 항상 그냥 넘어가길 원해요. 그래서 항상 앙금이 남게
되구요. 이번엔 그러고 싶지 않고 정말 어떻게든 깊은 대화를 해 보고 싶은데 남편은 그걸 바라지 않고 귀찮아 하네요
평소에 아이들 교육문제나 큰애가 사춘기로 반항하는 문제를 의논하려 해도 남편은 거의 반응이 없구요. 집과 가게서
온종일 붙어있어도 우리부부는 이렇게 대화가 너무 부족한게 제일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어째든 싸움끝에라도 서로 끝내자고 한 마당에 처음엔 너무 미워서 지금은 그말때문에 며칠째 밥을 안차려주고 있
어요. 평소엔 아이들과 남편 식사 시간이 틀려 점심까지 보통 하루에 4~5번끼니를 차려야 하는데 하루종일 가게일 보
며 밥차리는 것도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지요. 보통전업주부님들 남편분들 회사다니면 점심은 안차려도 되구 직장맘들
도 점심식사는 해방이잖아요. 어쩔땐 같이 일하는데 누워서 밥상받고 먹자마자 상내가는 중 도로 벌렁눕고 하는 남편
보면 피곤해서 저런다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나는 왜항상 챙겨주기만 해야하고 아파도 밥한끼 따뜻하게 해 줄 사람은
커녕 대신 해 줄 사람도 없나 푸념하며 조금은 원망스럽지요. 이런 모든것들이 조금씩 쌓여 남편이 점점 미워지나
봐요. 머리속이 온통 뒤죽박죽이라 글이 두서없고 횡설수설 하네요. 죄송하구요.
다른분들은 부부싸움후에도 남편에게 꼬박꼬박 끼니 챙기는지가 궁금합니다. 나한테 그렇게 대우하면 너도 어떤지
당해봐라 하는 마음도 있고 또 한쪽 구석에선 좀 안쓰러운 마음도 있고 그냥 아무일 없듯 밥차려 주자니 또 흐지부지
넘어가버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