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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다 내탓이다


BY 행복쟁이 2010-01-12

세상에...
다 내탓 뿐이다
남 잘못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

내 앞에 오는 모든 문제는 다 내탓이다..
너는 노력했고, 열심히 살았을 뿐이고..

 

내가 이곳에 글을 쓰는 이유는..
내탓만 있는건 아닌것 같기도하고..
그냥 다 내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나도 노력한 부분이 있고, 나도 피토하게 열심히 살았을 뿐이라는걸
말하고 싶을 뿐이었다...

 

살겠다고 쓰는것도...
끝내자고 쓴것도 아니다..

 

그냥 나는 내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주길 원했을 뿐이다..

미치지 않기 위해서...

 

정신과 상담의들이 제일 많이 하는건..
들어주는다...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이 제일 많이 하는건..
내 이야기를 하는거다...

그냥 내 생활이 비참하지 않다고..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도 같이 견디고 살아간다는걸
눈으로 확인하고 용기 얻고 싶어서 여기를 찾는거다...

 

난 몇십년을 살고도 시.집,과 바람을 이해 할수 없다..
미안하다..속좁은 내탓이다...

난 아이들을 키우느라..
내 몸 돌볼 시간 없었고,
내새끼 입에, 내 남편입에 더 좋은거, 맛있는거 넣어주는건 고사하고..
우리 집 융자,이자갚는데 급급하고
애들이 부족하게 배우진 않을까.., 사회에서 좀더 괜찮은 사람되는데 신경쓰느라
내 옷,화장품,가방, 신발 하나 번듯한거 없다..

제비새끼처럼 받아쳐먹기 좋아하는 느네부모 먼저 챙기느라
내 부모는 언제나 2순위였다..
그래도 내 부모는 내가 해주면 고맙고 미안해 하긴하는데..
니네 부모는 다른 형제네랑 비교하면서 섭섭한거 말하라면
방언터지겠더라..그래서 솔직히 좋아할수가 없었다..맘 넓지 못한 내탓이다
내가 내 콩팥을 팔아서라도 니네 부모 입에 인절미 하나라도 더 넣었어야 하는데..
내가 집안일 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애들 키우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못챙겨서 미안하다..

 

돈을 벌고 싶어도..어린 두아이들 키우느라 늙어버린 나이와 얼굴에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시급 몇천원 짜리 알바와 같은 수준의 노동 뿐이었다
애들다 학교 졸업하고 뒷바라지 할 일없으면 나가서 일하겠다..근데 내나이가 55세라..
어디서 날 받아줄지는 모르겠다...

공부를 하고 싶지만 애 키우느라 내가 배운것들은 이미 안드로 메다로...
근데..몇년동안 공부하고 죽기살기로 매달리는 젊은 애들도 백수로 놀고 있는데..
이 늙은내가 지금 하는일 다하면서하는 공부를 어디서 써먹어 줄지 모르겠다..
근데 운동해서 누굴 때리고 싶지는 않으니..건강관리 목적으로 운동은 좀 해보겠다..

 

내탓이다..미안하다..
뽀빠이 같은 느낌 못주어서..
나는 느네집 식모고, 이집 가정부인줄 알았지..
어느집 식모, 가정부가 술집 작부처럼 웃고, 비위맞춰주는지 나는 몰랐다..있으면 좀 알려달라..
은행 융자가 얼만데..우리 수입에 반절을 적금으로 부어도 애들 다 가르칠까 말깐데..
너는 술쳐먹고 늦게 들어오고, 애들 교육은 다 나한테 떠넘기고..
여차싶으면 딴집년들한테 나는 구경도 못한 옷이랑 가방 사주고, 모텔에다 돈 꼬라박고..
느네 엄마 아빠는  지네 입에 뭐 안떨어질까 입벌리고 있고..
그런 너를 이해 못하고 짜증내고 화내서 미안하다..

 

나는 니가 돈도 좀 많이 벌어와서 돈걱정만이라도 안하고, 느네 엄마 아빠도 주는거 없이 달라고 안하기만해도
술집 작부처럼 웃어주고, 비위맞춰줄수 있었다고 생각했었다..
시궁창 같은 남편이 현실인것을...내가 주제도 모르고 상상해 스트레스를 만든 내 탓이다..

 

이나이에 무슨...
니가 날 사랑하길 바라고 노력하는건 .. 좀 힘들다..미안하다..내탓이다..
나도 사람인지라..
쉬는날 방구석에 쳐박혀서 TV 보거나 친구들 하고 술쳐먹을줄 알았지
애들이 놀아준다거나 대화한다거나, 쓰레기 한봉지라도 버리는거 도와준적 없는 남편에게
매력을 느낀게 신혼여행때가 마지막이었던것 같아서..
노력하기 좀 힘들었다..

그런데 사실 앞으로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모르겠다..
난 애들 키우느라 늙어버린 피부와 얼굴을 이쁘게 돌려놓을 돈도 없고,
너랑 살면서 화냥년처럼 잘 웃었던게..언제인지도 잊어서...어떻게 웃는지도 잘 모르겟다....

 

나도 가끔 노력했었다..애들좀 일찍 재우고..혹여 수학여행이라도 가면..
둘이서 와인이라도 같이 마시면서 얘기 하고 싶었다..
근데 너는 피곤하다, 왜 이러냐, 무섭다..가 니 반응이었다..

항상 대화를 하자 하면..넌 피하기 일수였고..
내가 하는 말은 다 잔소리고, 바가지였다..
그럼 적어도 니가 원하는거라도 듣길 바랬는데 넌 항상 도망다니기 바빴다..
다 내탓이다..널 다 이해하고, 그 모든것을 그대로 받아들였어야 하는데..
이해심이 부족한 내탓이다..


나는 인생에 선후배라는 말이 제일 우습다..
우리가 전생의 삶을 다 기억하는것도 아니고..
각자 다른 삶..각기 다른 사람이 한번 사는 인생인데..
누가 누구한테 뭘 가르치고, 괜찮은 조언을 하겠는가..
따지고, 옳고, 그름의 잣대를 대기에는 인간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나도 긴세월 살지는 않았지만..
노력한다고 해서 모든일이 다 잘되지 않더라..
이쁘고 똑똑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이혼안하고 잘 사나?
그럼 연예인이나, 의사 변호사 이런애들은 이혼률 0%인가?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재혼도 하고, 고부간의 갈등도 다 겪었으면..
지금은 고부간의 갈등도 없고, 부부싸움도 없고, 행복한가??

나는 잘 모르겠다..
한번 밖에 안살아 봐서..

 

그래도 내가 절대 이해할수 없는건.
난 니가 배나오고, 늙고, 지저분하고, 냄새난다해도..
젊은 남자랑 살림 차리지 않았다..하물며 남창촌에 간적도 없다.
단 한번도 가정을 배신 하지는 않았다.
내가 능력이 없어서?
능력이 있어도..난 너같은 짓은 하지 않는다.

 

악플..달아라..
이런저런 생각이 공존하는게 민주주의 아니던가?

난 도망가지는 않겠다..

여긴 내가 가방 다음으로 진짜 좋아하는 방중에 하나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