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외도로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외도를 알고 난리 친지 3개월째~
저의 마음다스리기와 남편의 노력으로 예전의 부부관계는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의 평온을 찾아 가고 있는 중입니다.
참 웃기지요?
달라진게 너무 많네요.
정말 허물없이 지내던 부부(방귀를 트고 사는 건 물론이고, 욕실에서 남편 볼일 보고 있을 때 샤워도 할 수 있을 정도.)
였는데, 외도 이후에는 제가 그게 안됩니다.
옷도 문을 닫고 갈아입고, 샤워후 알몸으로 남편앞에서 재롱도 피웠었는데,,,지금은 아예 생각도 못하겠습니다.
남편이 볼일 볼때면 제가 가서 문을 닫습니다. 문을 열고 항상 볼일을 보거든요.
옷도 잠옷이랄것도 없이 그냥 집에서 입던 대로 자고(그게 실수였던걸 몰랐죠),
아침에 양치도 안하고 남편한테 바로 일어나자 마자 뽀뽀해대고..
얼굴에 피지짜주고...
전 이런 걸 다 애교로 알았더랬죠.
제가 바보란걸 20년 만에 알았습니다.
신랑이 전혀 싫은 내색을 안한 이유도 있지만, 제가 너무 둔감했었죠.
근데 지금은 이런 행동이 어색해서 할 수가 없네요.
자기전에 꼭 샤워하고 이브닝 옷으로 갈아입고,
화장실 사용시에는 꼭 문을 잠그고....
다른 남자하고 사는 거 같습니다. 이제야 그사람과 친해지기전 연애를 하는 기분이랄까요?
연애할때도 이렇게 안했던거 같은데....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부부관계는 일주일에 2~3번으로 바뀌었습니다.
둘째 낳고 한 3년정도 한달에 1~3번이 고작이었죠.
것도 제가 원해서, 간신히 한다는 느낌으로요.
남편이 저를 찾지 않아, 전 40대가 들어서서 성욕이 떨어진 줄 알았더랬습니다.
그게 전혀 아니었는데두요~
속옷도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뭐라 할까봐, 비교 당할까봐 그런가봐요.
그런데 중요한 건 이렇게 신경쓰고 거울보니, 제가 예전의 저보다 더 이뻐 보인다는 것입니다.
어제는 신랑이 그러네요~저더러 김태희 분위기 난다고~
그말이 참 쓸쓸하게 들렸어요.
서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사실에 조금은 서글퍼지기도 했구요.
나의 어떤 모습도 이뻐해 줄거라는 저의 착각과 오만을 반성하지만,
한편으론 아직도 남편이 밉고 야속합니다.
남편의 외도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참 많네요~
개인차는 있지만, 저희 같은 경우는 서로 잘해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종종 제맘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잊고 살아갈 수 있을지,
글 올릴께요.
담주에는 2박3일 가족여행도 준비했답니다~.
돈 생각안하고 열심히 놀다 올려구요.
그동안 제가 돈돈돈 했던것도 남편을 거짓말장이로 만들고, 불륜을 부추긴 결과가 되버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