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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불쌍해요 (많이 읽으신 분은 스킵하셔도 되요)


BY 그때 그 딸 2010-05-18

어제 본 엄마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엄마는 내일모레 칠순인데도 아직도

 

자식에 올인해서 산다

 

평생 자식걱정만 하신다

 

한편으로는 답답하다 나에게 다 털어놓으니 더 답답하다

 

누구말따나 내가 엄마 감정의 쓰레기를 다 받아내는 느낌이다

 

나도 여러가지로 머리에서 쥐가 날 지경이다

 

이제는 엄마가 엄마가 아니라 할머니가 아니라

 

이제 정말 가냘픈 노인같은 이빨빠진 호랑이같은

 

생각에 너무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났다

 

또다시 반복한다

 

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백만원을 벌면

 

80만원 생활비 드리고 이십만원 용돈했다

 

시집가면 그돈모아 대준다더니 엄만

 

시집갈 때 또 딴소리였다

 

아빠 유산의 일부라 생각하고 시집비용 대달라고 했다

 

그러마했지만 혼수고르면서도 아까워하는 빛이 역력하고

 

서운했다

 

신행비도 없었고 친구들 부조금도 난 구경도 못했다

 

생활력강한 남자만나 결혼하면서 내인생에

 

해가 비치는듯했다

 

난 순진한? 마음에 자식된 도리로 친정 시댁에

 

매달 십만원씩 드렸다 대출금이 있었음에도 드렸다

 

그동안 일은 생략하고

 

그런데 지금에서 좀 편하게살아야 하는데

 

남편이 올해부터 월급이 백만원이나 깎였는데

 

친정용돈 15만원 드리고 내용돈까지 탈탈 털어

25만원 드리고 매주 장보는 값 대드리고

 

매달 대출이자 원금까지 50만원 빌려드리는데

 

미칠것같다

 

나도 힘들다고 했더니 엄만 우울증 앓고있는 오빠에게

 

언제까지 동생에게 기댈거냐고 너도 아르바이트라도

 

하라고 (참고로 오빤 15년동안 직장다닌 적 없다)

 

했더니 이틀동안 삐져서 말을 안하더란다

 

그래서 집을 내놓은지 벌써 몇달인데 도대체 아파트가

 

친정엄마 아파트가 팔리지를 않는다

 

평생 내가

 

거지처럼 돈을 못쓰고 살았는데

 

결혼해서도 왜 내가 이렇게 쪼달려 살아야하는지

 

어느때는 정말 친정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

 

얼마전부터 용돈을 기쁜마음으로 드리는게 아니고

 

아까워하면서 이돈은 내가

 

당연히 누려야하는 돈인데 하면서 아까워하거나

 

그러는 내마음이 나자신에게 들키면 또

 

죄책감에 내딸이 만약 나중에 이런다면 내마음이

 

얼마나 슬플까 싶기도 하고 복잡했다

 

혹자는

 

나에게 왜그렇게 미련하게 사냐고

 

(결혼해서 속옷한번 산적없고 처녀때 입던 옷이 대부분이다)

 

할지 모르지만 내가 돈을 친정에 안되면

 

친정엄마 우울증 오빠 죽으라는? 소리밖에 안되고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다

 

집있다고 동사무소 기초수급자도 안된다

 

빨리 집이라도 팔려야 숨통이 트일텐데 집팔릴 기미가 전혀

 

안보인다 이러다가 일년 그냥 가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이럴때 속이라도 터놓을 언니나 여동생이 있으면 좋겠는데

 

너무 외롭다

 

미래가 너무 무섭다 두렵다 언제까지 친정 뒤치닥거리 하면서

 

살아야 할까

 

엄만 나만보면 오빠가 답답하다고

 

독립시키면 또 작은오빠처럼 자살하지나 않을까 두렵다고...

 

자나깨나 걱정이고

 

돈도 잘 못쓰고 스트레스라고...(약값하고 식비하면 남는거 없겠지

그러게 빚은 누가 지라고 했나)

 

미치고 환장하겠다  날더러 뭘 더 어쩌라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