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강원도 홍천으로 여름 휴가를 갔습니다
공기도 좋고 물도 좋아 나름 재미있게 보냈죠
낮에 옥수수를 삶아먹으려고 큰아이를 데리고 마을로 내려가다가
개 한마리와 아저씨가 산으로 올라가는걸 봤습니다
아니.. 산이라기보다는 마을 바로 뒤...
조금 걸어내려가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걸어간 쪽에서 개에 울부짓음이
들리더군요 돌아보니 나무에 개를 묶어놓고 목을 조여 죽이려는 참이더라구요
고통에 몸부림치던 개에 목줄이 풀리고 개는 밑으로 떨어지면서 다리가 반대쪽으로 완전히 부러졌더라구요
그 다리를 해서 살겠다고 산으로
도망을 치던데..그때 아저씨가 "누렁아~~!" 라고 부르자 뒤돌아보며 다시 돌아오더라구요 꼬리까지 흔들면서....
이 아저씨 혼잣말로 목만 조르니까 안되겠다 하시면서 커다란 몽둥이까지..
그때 그 아저씨 눈빛은 지금까지도 잊지못하겠습니다
그래도 주인이라고 그래도 자길 불렀다고 꼬리흔들며 돌아오는 개를 몽둥이까지 동원해서 잡아먹으면 무병장수한답디까!!!
제 생에 가장 공포스럽고 두려웠던 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