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506

시어머니 험담


BY 며느리 2010-10-03

시어머니는 아들둘에 딸 둘이 있다.

 

큰며느리인 나의 동서는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내가 보건데

 

그런 며느리는 더 이상 없을듯 하다.

 

시어머니는 좀 징징 거리는 스타일이다.

 

내가 보기에 형님(동서)는 진짜 열과 성의를 다 해서 모시는데

 

항상 마땅치않다는 행동을 한다.

 

형님은 아주버님과 같이 장사를 하기때문에 집과 가게를 왔다갔다

 

하며 살림역시 똑부러지게 한다.

 

냉장고를 열어보면 각종 김치에 반찬들이 항상 꽉 차있다.

 

그것도 손이 많이 가는 것들로만...

 

시어머니는 장이 안좋아 매운걸 잘 안드시기때문에 반찬의 종류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언젠가  형님이 물김치를 담그며 "어머니,, 간좀 봐주셔요"

 

시어머니는 맛을 보면서도 마땅치않다는 표정이다.

 

그냥 짜다, 싱겁다. 이런 표현을 하면 좀좋아?

 

"교회, 권집사 며느리는 김치하나를 담가도 참 맛있게 담그는데.."

 

이러면서 돌어선다.

 

내가 다 민망하다.  헌데  형님은 표정하나 안변한다.

 

시어머니는 쌍화차한잔을 마셔도 꼭  약탕기에 제대로 해서 드신다.

 

" 형님,,그냥 인스턴트 타 드리세요"

 

" 그러면 안드셔..이렇게 해드려야 드시지..."

 

 

난 우리 형님같은 며느리가 또 있을까싶다.

 

나에겐 세명의 올캐들이 있지만 비교되도 너무 비교된다.

 

 

시어머니는 잔병치레도 많고 크고 작은 수술도 많이 했다.

 

자궁도 들어내고, 눈수술도 하고 , 장수술도 하고..

 

그럴때마다 형님이 병실을 지켰다.

 

병실과 집을 오가며, 가게도 오가며, 전광석화처럼 바쁘게 그렇게

 

병수발까지 도맡은 형님에게 어머니는 당연한일처럼 치부한다.

 

일주일입원동안  단 한차례 방문한 딸(시누)이 새우를 갖고와서

 

"언니(동서) 이거 엄마 반찬 맛있게 해드려요!" 하며 내밀고는

 

금방 가버린다.

 

그러면 시어머니는 교회나 친구들이 병문안을 오면,  딸이 자기를

 

위해 이런것까지 사왔다며,, 바쁠텐데도 왔다며, 자랑을 한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들을 코앞에 앉혀놓고 딸이랑 딸의 시어머니욕을

 

한다.    역지사지를 모른다.

 

 명절날  식구들이 다 모이고,  밥먹고 커피타임..

 

사위가 딸한테 커피에 설탕좀 더 넣어줘..하니. 시어머니는

 

돌아서서 (사위가 안보이게)  사위에게 눈을 흘긴다.

 

딸역시 시어머니의 든든한 방패막이다.

 

조금만 서운하면 딸한테 쪼르르... 그러면 여지없이 딸이 전화해서는

 

뛰어가서 다 뒤집어엎을줄알라며 호통을 친단다.

 

 

형님은 키가 작다.  

 

시어머니는 형님앞에서 " 손권사네 아들 결혼식때 며느리봤는데.

 

키가 어쩜 그리 훤칠하니.. 결혼 잘 했네.."

 

 

그냥,, 예의 가  없다. 내가 보기엔..

 

그리고 형님더러 난 이렇게도 말한적이있다.

 

"형님,,난 형님처럼 못해요.  아니,,안해요.. 고맙게도 생각안하고

 

항상 너무 당연하게만 생각하잖아요.. 형님은 부처님 가운데토막

 

이예요?"

 

형님은 나한테 그런말 하지말란다.  속까지 착하진 않다며...

 

 

 

난 시어머니가 좀 예의가 있었으면 좋겠다.

 

칭찬에 너무 인색하고,  고맙게 생각안하고...

 

요즘세상에 그런 며느리가 있겠는가?   테레비젼에서도 못봤다

 

근데,, 딸들도 아들들도 모두 시어머니라면 벌벌떠니까

 

내 시어머니는 진짜 복이 많은거다.

 

그렇다구 자식들이 재산을 노리고? 재산 없으시다.

 

 

난 내 자식들도 그 피를 이어받아 부모에게 효성지극한 자식들로

 

커주길 바랄뿐이다.

 

난  예의 바른 시어머니가 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