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도대체 엄마가 이해가 안된다
물론 우리나라가 집을 얼마나 대단하게 생각하는지 안다
하지만 난 먹고사는 것보다 집이 더 중요할까 생각할 때가 많다
즉 집은 들쓰고 있고 삶은 거지처럼 살면 그게 무슨 낙이고 행복일까
난 중고등학교 사춘기때 내방이 그렇게도 갖고싶었다
13평 아파트에서
오빠들도 있는데 속옷갈아입을 곳도 목욕할 곳도 마땅이 없었다
내방도 당연히 없어서 처녀때까지 오빠하고 엄마하고
같은 방에서 잠을 잤다
그것도 아주 싸가지가 바가지인 오빠하고...
그런데 내친구는 초등학교때 놀러가보니
30평대 빌라에서 자기도 또 내친구 동생도 각자 방이 있는거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친구빌라가 우리집 아파트값보다 가격이 쌌다)
난 너무 부러웠다
얼마나 거지처럼 살았냐하면 고등학교야자시간까지
내친구들 밥사먹으러나갈때 난 빵으로 때워야했으며
학원은 구경도 못해보고
그런내가 훗날 학원강사가 된걸 생각해보면 웃기다
참고서가 없어서 내짝궁의 별의별 욕은 다 들어야했고
치욕스러웠다
결혼해서 항상 지지리 못사는 친정때문에
매달 도움을 줘야했으며
아빠가 유산으로 준돈도 한푼도 엄만 챙겨주지 않았지만
원망해본 적 없다
얼마나 그놈의 돈때문에 이를 악물고 돈을 모았는지 모른다
절대 그렇게는 다시는 안산다고 다짐했고
절대 자식들에게 가난은 안물려준다고 생각했다
우리엄만 왜 거지처럼 살면서
아파트를 안팔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지금도 그렇다 친정에 돈한푼 버는 인간 없는데
전화해서 나만보면 물가가 올라서 사먹을 수가 없다는둥
약값이 없어서 병원을 못간다는둥 맨날 돈타령이다
미치겠다
집을 팔면 되지.... 집팔고 그돈으로 생활하라고 했더니
전세로 가면 매달 어떻게 전세금을 올려주냔다ㅜㅜ
아 그럼 싸구려 빌라고 가시던가...
당신은 이제 죽을 떄가 되서 명의도 오빠명의로 바꿨단다
그냥 모른척 하면 되는데
핏줄이라 생각하면 마음아프고 퍼다줘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고
치열하게 살려고 노력도 안하고
난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모른척할까
사람이 살다보면 아프기도 하고 돈도 필요하고
그러는데
키울땐 딸래미라 고 찬밥취급이더니
이제는 나만 바라보시는 친정엄마를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못해 내려앉는다
지금도
꽁치조림이 먹고싶어 얼쩡거리면 어디 오빠도
손도 안됐는데 먹냐고 호통치던 엄마가 잊혀지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