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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너무해


BY 여동생 2011-09-12

일년에 단 두번,(추석과 구정) 올라오는 오빠식구들.

 

그것도 저녁쯔음 와서는 서너시간 앉았다가는게 고작이다.

 

내가 살고있는곳은 친정이다.

 

치매말기라 침대에 누워, 대소변 받아내고, 삼시세끼 죽조차 갈아서

 

떠먹여하는 엄마와,  암수술을 두번이나 받은 아버지.

 

나는 막내.  

 

내 위로 오빠가 셋이다.

 

하나는 울산에, 하나는  스님, 하나는 충청도에 산다.

 

울산에 사는 큰오빠는 아예 부모형제와 의절해서 산다.

 

자기네들끼리 잘먹고 잘산다.  아니, 잘먹고 잘살았더랬다.

 

치닥거리해야할 부모만 배제된다면 아무 이상이 없는

 

그런 가정이라 자부하며 잘 먹고 잘 살았더랬지.

 

옛날사람들이, "배워쳐먹은게 없는것들"이란 말이 있다.

 

울산에서 알토란처럼 살던 큰오빠네는 딸만 둘을 낳아 키웠다

 

자기부모의 행실을 보고자란 그 딸들이 과연 장성하여

 

제대로 된 결혼생활을 할 수가 있겠는가?

 

맨날 자기엄마가 지껄인 말들을 교육(?)으로 듣고 자란 내조카들.

 

할머니할아버지,또는 삼촌,고모들에게 막대하는 ,,그리고

 

그렇게 해도 괜찮다고 보고자란 내 조카들.

 

그리고 심지어는 아픈 부모를 보러오기는 커녕, 의절해버리는

 

자기부모를 내 조카들은 어떻게 결혼생활을 하냐구..

 

결국 큰조카는 결혼도 늦었지만, 결혼하여 즈그엄마처럼 했다가

 

돌싱이 되었지... 작은조카는 즈그엄마처럼 살고싶은게 쉽지않아

 

싱글이고............

 

알토란같은 그 집은 지금 조카들때문에 암흑속을 걷고 있음이다.

 

그리고

 

일년에 두번, 잠깐 앉았다가 가는 셋째오빠는....

 

올캐왈, "오기싫은거 억지로 오지만, 우리 아들들 교육상

 

어쩔수 없이....."라며 지껄인다.

 

그러면 난???

 

지금 난 누워서 침뱉는 꼴이 되고있지만,

 

이 황당하고, 콩가루같은 집구석이 또 있을까 싶다.

 

아버지 암수술때에도  세명의 아들놈들은 콧배기도 안비쳤다.

 

그리고

 

이 집은 우리형제가 유년기때부터 살았던, 허름한 단독!

 

두노인네 아프며, 외로워하며 살던집.

 

일년에 두번,  서너시간 앉았다가 가는것도 너무너무 싫어서

 

양미간 찌푸리며

 

"어휴 숨막혀, 왜이렇게 바람도 안들어와? 아이,답답해"를 연발하다가

 

짜증만 내다 갔지.

 

그러면 난???

 

난, 일년 365일 하루 24시간을,, 이 숨막히는 곳에서

 

나혼자도 아닌, 내 자식들과 견디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뻔뻔스러울수가 있지?

 

일년에 두번 서너시간있다가 가도, 치매엄마의 모습을

 

보려하지도 않는다.  흉한 모습을 눈에 담기싫어서겠지..

 

그러면 난???

 

정신병적 양상을 보이는 치매, 욕지거리 들으며 난, 죽을

 

떠먹이고, 입에 죽이 있어도, 계속 욕지거리를 하는 엄마의

 

입에선 죽이 뿜어져나온다.

 

하루에도 기저귀를 수없이 갈아대느라, 허리가 아픈데,

 

일년에 두번,  서너시간 앉았다가 가는 놈은, 낯짝이 있긴

 

하는걸까?????

 

내가 이 집에 입주해서 부모를 치닥거리하는건 내 자유의지란다!

 

즉. 네가 좋아서 하는거니까 군말 말라는것이다.

 

두 노인네, 어차피, 보살필사람없으면 요양원같은데 가도 된단다.

 

돈????  이 낡은 집이 역모기지론에 잡혀있다.

 

다 한통속같다.

 

형제들은 "집팔아 요양원가면 되겠네" 하는것이고

 

부모는 "난 이집에서 눈을 감고싶다. 누구던 우리를 끝까지

 

보살펴라!" 하는것이다.

 

그 누구던이 바로 나인것이다.

 

나까지, 싫다고 하면, 두 노인네는 집팔아 요양원에 가야할판이다.

 

아버지는 한동안 버틸것이다.  누구던 이 집에 들어와서

 

입주도우미,간병인이 되어주기를......

 

그러다가 다들 잠수를 타버리면, 어쩌겟는가? 요양원에라도 가야지.

 

그런데,,,

 

나 편하자고, 내가 그래버리면

 

요양원들어간, 부모 생각하며, 내 정신은 편해지겠는가?

 

내 몸은 자유에 훨훨 날아다니겠지만, 내 정신은 철창속에

 

가둬버리고?????

 

그래서 난

 

오늘도, 지금도, 이 순간도 조낸 버티고, 견디고 있는데

 

망할노므 오빠란넘이 일년에 두번, 서너시간 앉았다가기를

 

조낸 투덜거리고, 오기싫은거 억지로 온 티를 내다가 가는데???

 

나이 오십넘어,  그 서너시간의 마인드 컨트롤이 안되면

 

오지를 말던가.

 

즈그 새끼들 교육상 오는거면, 확실하게 교육적으로 위장을 하던가..

 

뭐하자는 짓인데???

 

 

오늘 아침에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며..

 

누군 의무만 있고, 누군 권리만 있냐며....

 

난 네부모도 되는 노인네를 치닥거리할 의무만 있고,

 

넌  내부모도 되는 노인네집에 오기싫은 권리만 있어????

 

난,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입장이다.

 

내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아버지역시 환자긴 하지만 건강한편인데

 

강박증이 있다.  내가 외출하는걸 너무너무 싫어한다.

 

잠시 시장다녀오는건 괜찮아도,  친구만나러 나가는걸

 

너무 싫어한다.  어딜 나가려면 이 신경전이 말도 못한다.

 

낮에 4시간 요양사가 잠시다녀오는 그 시간만 허용이 되니..원...

 

갑자기 어떻게 될까봐 너무너무 겁이 나는가?

 

근데 이 집에서 사는게 보통 고역이 아니다.

 

밤엔 11시에 일제소등이다. 노인네가 정한것이다.

 

이 더위에 샤워라도 할라치면  목욕탕에 김서린다고 싫어한다.

 

아이들은 땀이 많아 매일 씻어도 모자란데, 이눈치저눈치

 

보며 씻는다.

 

그렇다고 우리가 거저 이집에서 먹고자는가?

 

아버지가 받는 역모기지론 돈으로는 엄마밑구녕으로 다 들어가서

 

아버지 입에 풀칠도 안된다.

 

그런데도 아버지역시 뻔뻔스럽고 당당하다. 왜?????

 

난 어차피 가해자가 되어버린다.

 

왜냐?  아버지가 먼저 사망할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죽는사람이 장땡인것이다.

 

내가 모질게 하면, 그 빚은 고스란히 내몫이 되는거니까..

 

나 하나 참고말지.....가 

 

완전 거대쓰나미가 된꼴이다.

 

그리고

 

너무너무  완벽할정도로 싸가지없는 세놈의 오빠들..

 

근데,  신이 있긴한가보다.

 

내가 아니어도  벌을 주니 말이다.

 

앞전에 언급한, 울산에 사는 큰오빠네집이 초토화된것처럼,

 

그렇게그렇게 되어가는 꼴이.......

 

아뭏든,

 

어제, 난, 너무 화가 났었다.

 

 

그저,,,조낸,,조낸,,,견디는수밖엔 별 도리가 없지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