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 딸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합니다.
아이 성격이 워낙 강해서 하기 싫은건 죽어도 안 하고,
요즘 사춘기라 더 말을 안 듣지만,
그래도 제가 아이에게 공부를 강조하는 이유는 딱 두가지입니다.
그건 아이를 위해서도 그렇고 저를 위해서도 그렇구요.
사실 전 초등학교까지는 실컷 놀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떤 사건이 있었는데...
저희 친정 오빠,40대 중반인데 지금도 부모님한테 빌붙어 삽니다.
헛바람 들어 자기 일 한다고 하다가 자기 집 날리고 부모 재산까지 날리고
이혼당하고
여기저기 돈 빌리러 다니고 사채쓰고 하니
부모님이 차라리 사고치지 말고 우리집에 들어와 있어라
밥은 먹여주마 하고 집에 들였는데,
공무원 시험 본다고 지금 5년째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부모님이 오빠를 다 먹여 살리고 있고
책값,인강비,간식비,담뱃값까지 부모님이 다 대주시느라
70 이 넘으신 분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고
웬만큼 아파서는 병원도 못 가고 계십니다.
그래서 큰 병 걸리면 병원비도 없어서 꼼짝없이 죽게 생겼다고 하실 정도로요.
그런데,저희 딸이 자신은 대학 안 가겠다 하고 공부도 안 하고
시집도 안 가겠다 합니다.
요즘 대학 안 나와서는 어디 취직하기도 힘든데(대학 나와도 힘들지만)
이러는 딸을 보니 친정 오빠 먹여 살리시는 울 친정 부모님 생각나
소름이 쫙 끼칩니다.이러다 울 부모님꼴 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자꾸 딸래미한테 공부하라 얘기하게 됩니다.
이게 첫번째 이유구요.
두번째 이유는,
제가 결혼하고 시집살이를 심하게 했고,
남편도 약간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는거 같은데,
본인은 그걸 부인하고 병원에 가려하질 않아요.
그러면서 또 가부장적인 것도 있어서
맘에 안 들면 무조건 소리부터 버럭 지르고 욕하고
심할 때 물건까지 집어던집니다.
게다가 분수에 안 맞게 돈도 많이 쓰고요.
돈 문제도 투명하질 않습니다.
남편과 시댁 때문에 우울증 직전까지 갔고,
죽을까 생각도 여러번 하다 자식 생각나서 못 죽고 있는데,
이혼을 하자니,결혼이후 쭉 전업주부로 있는 제가
이혼해서 애들 먹여 살리면서 제대로 공부까지 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할거 같더라구요.
나도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나와 계속 직장생활 할걸 하는 생각이
너무나도 절실하게 듭니다.
그래서 저희 딸에겐 공부 열심히 해서
남편이 아니더라도 자기 직업 가지고 경제적으로 우뚝 설 수 있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합니다.
그런데,울 딸은 대학도 안 가겠다 공부도 안 하겠다 하니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이가 아이큐가 140이 넘고,한때 성적이 좋을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좀 공부 열심히 하니 잘 나왔거든요.
그런데,아예 공부는 손 놓고 있으니 점수가 말이 아니더라구요.
저도 아이가 다른 재주가 있고 다른거 좋아하는게 있다면
그쪽으로 밀어주겠는데
(어떤 직업이든 직업을 가지면 어느 정도의 경제권은 있으니)
손도 둔하고 손재주도 없고,운동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예체능에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예요.
그나마 공부가 노력대비 젤로 효과가 좋은 편인데,
아이는 하고 싶은 것이 있으나 그걸 하려면 공부 엄청 잘 해야 하고
그러려면 공부를 열심히 많이 해야 하는데
그렇게 공부하기는 싫답니다.
친정보면 속이 갑갑하고,남편봐도 그렇고,자식봐도 그러니,
요즘은 정말 살맛이 안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