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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중인데,은근히 맘이 불편하네요.


BY 암환자 2012-12-17

유방암 때문에 항암치료 8회를 하고 수술하기로 되어 있는데

(종양이 커서 항암치료를 통해 종양을 어느 정도 줄여놓고 수술을 한답니다),

이제 1차를 마치고 곧 2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아직 1차라 그런지 그런대로 견딜만 합니다.

그런데,친정 엄마가 너무 걱정을 하시네요.

저희 엄마가 본래 그러신 분이 아니셨거든요.

어려서 저희가 아파도 아플 때 일수록 움직여야 한다면서 막 움직이게 만드시고,

심지어 제가 유산하고 친정을 찾았을 때 제가 누워 있었더니

그럴수록 움직여야 한다고 보통때보다도 더 움직이게 하셨던 분이세요.

엄마도 아프셔도 어디 아프다고 자식이나 남편에게 한번도 하소연하시거나 한 적이 없으시고,

70이 넘으신 지금도 아플수록 더 움직이시고 운동도 하시고 그러세요.

제가 어떤 일에 대해 맘 약한 소리하면 오히려 별거 아닌거 갖고 그런다고 꾸짖으셨던 분이시고요.

위로의 말씀을 해주신다거나 걱정되는 빛을 보이신다거나 하신 적이 없던 분이세요.

그러던 엄마가 제가 이렇게 되니까 너무 많이 걱정하시고 우시기도 하세요.

전 생각보다 잘 견디고 마음적으로도 크게 힘들지 않은데,

안 그러던 엄마가 그러시니까,

난 생각보다 종양이 많이 줄지 않은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데,

안 그러던 친정 엄마가 그러시니까

내가 상황이 안 좋아지면 엄마가 얼마나 더 걱정하고 울고 그럴까하고 걱정이 되네요.

저도 상황이 좋아지길 바라지만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