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퇴사후 2년간 직장을 못잡아
집을 사려 모은 돈으로 장사를 시작하고 대신 우리는 친정부모 유산으로 받은 집에서 살았어.
그런데 열심히 장사를 했는데도 돈이 안벌려서 생활비를 못 가져왔어.
그렇지만 그동안 내가 직장을 다녔고 퇴직후엔 친정에서 받은 돈이 있어 사는데 문제는 없었어.
그런데 어느날 보니 장사해 돈을 벌고도 몇년간 안가져온거였어.
게다가 그 돈이 일억내지 이억이나 되었어.
돈의 액수로 보아 남편이 나와 살지 않을 계획하에 돈을 계속 빼돌리려했던거란 판단이 들었어.
게다가 돈이 있음에도 장사하는데 돈이 모자란다고 속여 내게 돈을 달라고 까지 했던거야.
그리고 나의 남편에 대한 믿음을 이용한거란 생각이 들었어.
게다가 남편의 마음을 돌리려는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협조하지 않았고 계속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어.
그래서 남편이 앞으로도 또 이런 일을 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
난 앞으로 애들하고 살 생각을 하니
더 이상 남편을 믿고 한 집에서 같이 살수 없다는 생각에
이혼하는게 더 안전하단 생각이 들어 남편을 일단 집에서 내보냈어.
그러나 남편이 반성하면 같이 살려고
만나기도 하고 친척도움으로 화해의 만남을 갖어보기도 했지만
남편은 변하지 않고 애들 걱정도 안하고 집에 들어오려는 노력을 전혀 안해서
난 너무 화가나서 이혼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별거를 했어......................................
그런데 며칠전 고등학생인 아들이 티비와 컴퓨터로 `아빠 어디가`란 프로를 계속 보더라고.
우리 아이들은 외가 피붙이가 없어 이 세상의 끈이 없이 외로워.
그런 상황에서 내가 직장 다니느라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기저귀도 못뗀 상태에서 어린이집을 울며 다니며 불쌍하게 컸어.
내가 생각이 짧아
아이들에게 유일한 식구이며 피붙이이며 울타리인 아빠를 뺐은거란 생각이 드는거야.
이 혐한 세상에 아빠 없이 크는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고 미안하게 생각이 드는 거야...................
정말 우리 남편이
내가 아이들에게 아빠를 뺏고도 용서할수 없어
이혼해야만 하는 정도의 사람인가 다시한번 생각해봤어.
결혼 20년 다 되서 부부가 다 사랑해서 사는거 아니잖아.
남편이 살갑게 아이들 사랑하지 않는다고해서 이혼하지 않잖아.
자주 술먹고 술주정하는 남편.
돈 쥐뿔로 벌며 사치하는 남편.
부인 무시하고 때리는 남편.
도박하는 남편.
자식 때리는 남편.
불성실해서 돈 안 벌고 노는 남편도 있잖아.
심지어 남편이 바람 피워도 끌어다가라도 살고
자식때문에라도 가정 지키잖아.
그런데 우리 남편은 그런 짓 하나도 안해서
날 속상하게 한 적이 없었어.
심지어 쓰레기 분리수거도 다 해주고
반찬투정도 한번도 안하고
집안이 지저분하면 알아서 청소기도 돌려줘.
집에서 찡그린 얼굴로 날 속상하게 한적도 없어서 늘 고마웠어..............................................
내가 너무 생각이 좁은 못난 여잔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남편에게 문자로 다 용서할테니 돌아오라고했는데 답장이 없어.
아이들 인생에 더 이상 죄짓지 않기 위해서
남편을 찾아 그동안 미안했다고 울며 용서를 빌어서라도 데려와야되는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