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말하고자 한다면 결혼 생활 초를 거슬러
올라 올라 가야 그 근원적인 원인이 나오겠지만 일단 설명 할수 있는데까지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현재 결혼 13년차 초등생 2명을 둔 엄마입니다.
가정에는 크게 문제도 없고 늘 편안한 편입니다.
하지만 시댁일이 겹치면 다툼이 잦아 집니다.
저희집과 시댁은 차로 30분 거리에 있어요.
아버님 연세 68세, 어머니 66세이십니다.
두분은 집안 대소사 참석도 많으시고, 집안 찾아 가시는 제사도 많으십니다.
문제는 그런 대소사에 모두 아들을 불러서 함께 가십니다.
전화는 항상 어머니께서 아들에게 직접 하시고, 둘이서 약속을 잡고
저는 통보를 받습니다. 제가 가야 할 자리는 없는지 가자고 안하십니다.
어머니께서 남편에게 전화 하는건 13년 쯤 되니 이제 그러려니 됩니다.
결혼 초에는 전화가 너무도 자주 와서 그것 조차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전화 하고 자기들끼리 약속 잡고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작년 겨울 12월에 아버님이 시골에 다녀 오시다가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어머니는 아버님 못 미더우시다고 운전 꺼리시고, 늘 신랑을 부릅니다.
신랑은 어찌나 효자인지 어머니 전화 한통이면 늘 바쁜 사람이지만
만사 제쳐두고 오케이 입니다.
가족이 외식이라도 하자고 하면 나가기 싫다고, 귀찮다고 자기 두고 가서 먹고 오라고
하는 사람이 그때는 자기가 조금만 힘들면 된다고 표현을 합니다.
그리고 다 들어 주고 싶다고 합니다. 부모님 부탁은...
시댁은 시골을 가려면 신랑이 시댁에 가서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우리집을 지나서 마산을
지나 의령으로 갑니다.
돌아 올때도 다시 시댁을 가서 모셔다 드리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시간과 기름 낭비는 정말 만만찮습니다.
결혼 하면서 시댁에 이년동안 신랑 월급 한푼도 못 받았습니다.
모아서 주실 줄 알고 맞벌이 여서 선뜻 월급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어려서 돈도 모르고 그런말을 할 줄도 몰랐어요.
어머니가 어련히 모아서 주시겠거니 하고 있었더니 낭비가 엄청 심하신 분이셨어요.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 2년 만에 통장을 받으니 68000원 든 통장 던져 주십니다.
그렇게 13년을 십원 한푼 보탬없이 살아 왔습니다.
그렇게 받은거 하나 없이 월급조차도 못 받은 그 응어리 때문인지
저렇게 대소사 빠짐없이 부르고 하는 시댁을 보면 솔직히 기름값 조차도 아깝습니다.
장거리라고는 회사 다니느라 출퇴근 밖에 못하고 사는 부분데, 시댁 일로 모든 기름값이
다 들어가니 그것도 아깝습니다.
부모 자식간에 뭘 치사하게, 이런 생각도 들고 제가 나쁜 며느리 같기도 하지만
끝없이 반복되는, 그리고 반복될 이런 상황들에 기름 조차도 아깝습니다.
그리고 운전만 하는 졸음운전을 하는 신랑이 장거리 운전하는게 가장 싫습니다.
담날 출근이 있어도 시골에, 제사에 필요한 일이 있음 당연히 데려 가시고 당연히 모시러 갑니다.
이번주 같은 경우에 싸움을 하게 되었는데, 주말에 할일들이 있었는데, 일박이일만에(대학원) 돌아온
신랑한테로 또 어머니 전화를 하셨습니다. 제사 가자고.
벌써 약속이 된 모양인데, 신랑이 깜빡 했나 봅니다. 4시에 집에 왔는데 5시까지 모시러 가겠다고 합니다.
순간 내가 할 일들이 모두 못하게 되니 짜증이 났습니다.
주말에 장도 봐야하고(마트가 다음날 휴일이여서), 목욕탕도 다녀와야 하고, 할일이 있었는데
차가 없어 못한다고 생각하니, 도대체 어디까지 어머니때문에, 시댁때문에 내 생활이 이렇게 엉켜야
하는건지 부화가 솟았습니다.
그래서 화가 난다고 얘기했더니, 신랑은 하루 미루면 되지 그것가지고 그런다고 짜증을 냅니다.
참 이해를 해 줘도 뭐 할텐데, 오히려 타박을 하니 더 열이 받더군요.
그래서 싸우게 되었습니다.
이런일은 이제 앞으로 어머니 아버지 돌아가실때 까지 일어날 일입니다.
신랑은 다 들어 드리고 싶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우리 스케쥴도 봐 가면서 ... 그러나 예외는 없습니다.
우선이 부모님입니다.
너무 힘듭니다.
어머니께 우리가 어머니때문에 이런일로 이렇게 싸우는걸 남편과는 대화가 안 되니 말하겠다고 하니
그럼 이제 인연을 끊고 지내자는 거냐고 반문 합니다.
신랑이 중간에서 꼭 필요한일 아닌일 이런거는 좀 가려 가면서 해 주면 좋을텐데 일방적이기만 하니
저는 어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런일로 계속 싸우는것도 싫고 지겹습니다.
제가 그렇게 잘못된 생각을 가진 며느리인가요?
거의 매일 아들에게 전화 하는 시어머니도 마음에 안 들고 모든일에 아들이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불러 대는 시어머니 시댁 식구가 너무 싫습니다.
신랑 조차도 저를 이해 못하고...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태까지 스스로를 다독이며 책도 읽고, 하지만, 원인이 해결이 안되니 이제 제 안에서도 한계가 오는거
같아요.
어머니께 의논도 드리고 싶으나 절대 받으 들일 수 없는 어른이시고, 아가씨한테 의논을 해 보고 싶으나
아가씨 또한 엄마 편이지 싶어 함부로 의논을 하지도 못합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두서 없이 글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