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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BY 질려 2014-08-04

요새 애들이 방학을 해서 주변에서 보면

다들 친정가서 친정엄마가 해주시는 밥먹으며 일주일이고 이주일이고

보내고 온단다.너무 부럽다.

내친정엄마는 어떠냐? 옛날부터 당신밥해서 차려드시기도 싫어하는

양반이다.그래서 점심은 굶거나 꼭 감자같은걸로 떼우신다.

우리가 어릴때는 물론 라면같은걸로 잘 떼우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반찬하는게 귀찮으니까...

결혼 10년이 훨씬넘도록 삼계탕했으니 먹으러오란소릴 한번

못들어봤다.

내가 다른건 몰라도 삼시세끼는 잘차려드시라해도

절대 고집이 세서 내말은 귀뚱으로도 안들으신다.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같이 장보러가도 나는 한식을 꼭 먹는데

엄마는 돈까스같은걸 찾는다.ㅜㅜ

그러면 내가 반찬을 해드리거나 내가 엄마를 음식해서 드리면되지

않겠냐는 분도 있을텐데 엄만 비위가 약해 어릴때부터

남의집가서 절대 밥을 못먹었단다.

그러니 우리집을 와도 애들은 맛있다고 난리인데

엄마는 두숟갈 뜨다가 안드신다.

그래놓고 외식해서 조미료 팍팍 들어간 음식은 또 맛있다고 난리다.

난 참고로 화학조미료자체를 안쓴다.

얼마전엔 과외하는데 전화와서 깜짝놀랐다.

무슨 오줌소태가 나서 대학병원가서 20만원쓰고 왔단다.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다.

당신이 뼈빠지게 버는 돈이면 그렇게 쉽게 대학병원에다 돈을

쳐박고싶을까?

삼시세끼만 잘차려먹어도 절대 오지않을 병을 엄마는

스스로 만들고 있다.내가 여름에 미역오이냉국이 그렇게 좋다고 말해도

절대 안해드신다.

그럼서 약에서 시작해서 약으로 끝난다.

그러니 몸이 더 약해질 수밖에 없지.

어릴때부터 가난한집에서 태어나 고생을 해온 나.

꼭 친정엄만 내피를 빨아먹는 흡혈귀같다.

난 절대 저런 엄마되지 말아야지 에휴

휴가도 못가고 애들가르치는 이 딸이 불쌍하지도 않은가부다.

원인이 당신마음에 있고 삼시세끼 안드셔서 생기는

병인줄도 모르고 이병원 저병원 순회만 하고 있으니...

그돈대느라 나는 똥줄타는데도....

에구 내팔자야...

전화해서는 허구헌날 다 죽어가는 목소리...끔찍하다.

점점 쑈만 늘어난다. 인연을 끊어낼 수도 없고...

나도 누구처럼 뻔뻔한 철판을 깔고싶고

눈물도 없으면 좋겠고 내자신만을 위해 사는 욕심꾸러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