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아주 아들처럼 듬직하고 착한 초등 4학년 올라가는 딸이 있어요.
얘는 아빠를 90프로는 닮고 저를 한 10프로 닮은듯해요.
제가 예전 소싯적에 만화를 잘그려서 친구들을 그려주고
뭐 그림대회나가서 미술학원문턱도 안가봤어도 상도 척척 타고
소질이 좀 있었거든요.
그런데 주변에서 만화로 밥도 먹고 살기 힘들다고
그런소릴 들어서 만화는 취미로만 했지요.
그런데 참 이상해요. 제가 우리 토실이에게 (큰딸) 만화를 절대
가르친적이 없는데 티비나오는 만화를 보고 쓱쓱
혼자서 잘 그리더라구요.
애가 만화에 너무 푹 빠져서 유치원때부터 친구들이 토실이 그림 잘그린다고 칭찬하고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친구들 만화그려주고
학교 그림그리기 상도 휩쓸어오고 외부대회에서도 큰상을 타서
시상식도 몇번 갔다오고 아무튼 그림에 남다른 자부심이 있는데요.
문제는 제가 만화가 정말 싫다는거에요.
제가 영어과외선생인데 자기말로는 자기는 엄마같은 영어선생님이
꿈이라는데요.
문제는 가만히 보면 영어를 별로 안좋아해요. ㅜㅜ
저는 정말 영어를 좋아했었거든요.
그래서 이제 4학년이며 자기주도 학습을 할 때가 되었는데도
토실이 이제 복습할 때 되지 않았니? 하기전에는 만화만 열심히
중얼거리면서 그리고 있어요.
인정하기 싫지만 이제 그림쪽으로 응원을 해줘야 할까요?
저는 토실이가 외고를 가서 영어교육과를 가서 영어선생님이 되어
주면 좋겠다 생각했거든요. 아니면 교대를 나와서 초등선생님이
되어주길 바랬는데요. 어제는 토실이가 그래요. 엄마, 나 머리가 나쁜가봐. 영어 단어가 (이번주에 영단어시험) 너무 안외어져.
흑흑 저는 그냥 몇번 슥슥 쓰면 영어단어가 너무 잘외어져서 탈이었는데
토실이는 저의 암기력을 안닮았나봐요.
저는 토실이에게 암기력이 약간 약해도 열심히 하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고 했는데 에휴 한숨만 나옵니다.
애가 학습력이 떨어지는 건 아닌데 지가 흥미를 갖고 달려들지를 않네요.
우리 공부방 이쁜이 (내 제자) 보면 엄마아빠가 영어를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영어를 좋아하고 벌써 자기주도하더라구요.
좋아하는 팝송 찾아보고 ㅜㅜ
정말 절망이었지만 ...전 여태 우리애들 방과후 피아노말고
학원보낸 적이 없는데요.
전 어릴 때 엄마가 직장을 다녀서 학교갔다오면 혼자 숙제하고 만화보고
자기주도로 공부를 자연스레 했었는데요.
제 딸은 공부가 재미없나봐요. ㅜㅜ
제가 결코 공부를 많이 시키지도 않거든요.
그냥 하루에 수학 두장풀고 영어 복습이 전부입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그래도 봐줘서 성적표에는 모든게 우수하다고
나왔지만 이제는 그냥 손놓으려구요.
자기가 스스로 안하면 할 수 없는거죠.
언제까지 제가 봐주겠어요.
그림을 그릴때 얼굴을 보면 참 아이가 행복해보여요.
그림으로 밀어줘야겠죠?
그래도 다행인건 우리 둘째가 절 닮아서
영어도 좋아하고 아나운서가 꿈이라는데...
모르겠네요.
지들 인생 지들이 알아서 하게 지켜봐
주는게 부모일 같기도 하고...
그래도 씁쓸하네요.
미대가는 게 돈도 많이 들고 어렵다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