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형님으로 들어오신 분이 1년정도 되어가네요.
재혼해서 들어오신 분입니다.
하지만 서로 말 한마디 나누지 못했어요. 아주버님댁은 부산..저희는 경기도
서로 명절이나 어머님 생신때나 보는 정도라.그나마도 식구들 뒤치닥에 정신도 없고..
늘 그분곁에 아주버님이 계셔서 둘이만 있을 기회가 없다 보니 말 한번 제대로
섞지 못했어요.
며칠 전 시어머님이 저에게 그러더군요...동서지간에 가깝게 지내보라고..
전 참고 있던 말을 저도 모르게 내뱉었네요.
뭘 알아야 가까이 지낼 것 아니냐고..그 분이 먼저 저에게 말을 꺼내야 되는게 아니냐고..
제 행동이 넘 했다 싶겠지만..
사실...이럴만한 이유가 그 형님이란 분이 가족이 된 이유가 반갑지 않다는 거죠.
아주버님은 외도를 하셔서 이혼을 하셨고...지금 이 사람이 그 외도 당사자인지가 알 수 없다는 거죠.
정황상은 그 사람이 맞는데...이 부분은 식구들에게 밝히지 않았고..
무엇보다 제가 불편한게..아는게 전혀 없다는 겁니다.
나이밖에요..이름도 뭐도 어떻게 만난지도 아무도 저에게 말을 해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상견례도 없었고..재혼이니 결혼식은 없었구요..
그냥 혼인신고 했으니 이제 이 집 식구다라며 어느날 명절때 그냥 왔더라구요.
그리곤..지금까지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식구들에 묻혀 예전부터 있던 사람처럼..
어머님은 벌써 아가라고 부르고..
애 아빠도 형수님이라고 하고..
저만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있습니다...시간이 지나니 아주버님이 절 못마땅한 눈초리로 보더군요.
형님 대접을 못해줘서 그런건지..잘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건지..
정말 결혼 20년만에 요즘같이 시댁에 발걸음 하기가 힘들기는 처음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 분을 대해야 할까요?
제가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어야 하나요?
할 말도 생각이 나질 않고..통성명도 없이 뭘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외도로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은 그 사람이라면 정말 더욱 다가가기 힘들 것 같아요.
제가 전 형님의 힘든 모습을 너무 많이 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