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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해요


BY 머핀 2015-09-23

추석준비로 마트에 가서 배추와 무 기타등등을 사서 

카트에 실으니 꽤 묵직하대요.

계산하고 아들에게 전화했더니 다행히 받아서 짐이 무겁다고 좀 오라고 했더니

학교갈 준비하고 있대요.

대학 4학년이라 학교는 자주 안가는데 오늘은 졸업프로젝트 때문에 가나보다

생각하고,

시간이 좀 있을것 같아 올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안씻었다고하네요.

그럼 알았다고 전화를 끊었어요.

그런데 왜케 섭하고 화가나던지...

안씻었으면 씻고 달려가겠다고 하면 좀좋아요?

아이스크림 코너에서 싱글콘을 먹으면서

딸에게 문자했더니 딸이 엄마를 위로하는데

역시 딸이 가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오빠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샀다고 하니

딸이 엄마는 엄마라고 하네요.ㅋ

양손으로 끙끙대고 장바구니를 들고 오는데 아들을 경비실 앞에서 만났어요.

아들놈 아무렇지 않게 학교 갔다온다하길래

마트에 와서 엄마좀 도와주지 하면서 한마디 쏘아붙이니 씨익웃어요.

전 녹기전에 아이스크림 먹으라고 주면서

헛헛하게 웃었네요.ㅠ

아직도 팔뚝이 묵직하니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