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가에서 강사로 8년정도 일하고 상담교사로도 일하고 말안듣는 아이들때문에 학을 떼고 내가 학원가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었죠.
그런데 우리애들이 어느정도 크고 애아빠 벌이도 시원치않아지고 아무튼
배운게 그거라고 다시 교육청 신고를 하고 우연한 기회로 영어, 미술 과외쌤을 하게 되었어요.
돈은 보통과외비보다 아주 저렴하게 받고 그냥 아이들이 좋아서 큰애같은반 친구들위주로 하게 되었죠. 저에게는 아주 이쁘고 모범적인 제자가 있어요. 5학년이 되었고 형제 없이 혼자라서 마음이 항상 쓰이구요. 그런데 그아이엄마가 좀 까탈스러워요.
봄에 전국 미술대회가 있어서 제자들에게 말했더니 다들 좋아하고 가고싶어하더라구요. 그래서 그아이가 민정이라고 하면 민정이엄마에게도 나들이삼아 가시는게 어떠냐고 아이랑 잘 상의하라고 했더니 글쎄 가봤자 민정이는 내말도 선생님말도 안듣고 제멋대로 그림을 그리는데 뭐하러 가냐는 식으로 힘만 들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거에요.
민정아빠가 바쁘시면 제가 민정이만 데리고 갔다온 적도 있구요.저희애들하고요. 그런데 전 너무 서운한 거에요. 사실 민정이가 있던 그룹의 남자아이가 그만둬서 민정이하고 우리애들하고 수업을 하는데 사실 간식비도 안나오거든요. 간식은 그냥 제가 주는거구요. 만들기면 재료도 다 제가 대지요. 그래서 팀을 해체하고 싶어도 민정이가 워낙 미술을 좋아해서 한시간 수업인데도 매주 한시간 반을 하고 가구요.
그런데 민정어머님께 그런 말을 들으니 너무 섭섭하더라구요.
민정이는 영어도 저에게 배우구요. 뭐든 열심히 하는 친구입니다.
물론 학원이나 과외를 하면 눈에 보이는 성과가 있어야 하는거 압니다.
그런데 민정이는 자존심이 센편이고 자기스타일대로 그리는걸 아주 좋아라하는 친구구요. 저도 큰상을 타게 해주고 싶은데 지금까지 2년동안 입선만 몇번 했구요. 반대로 저의 큰아이는 워낙 재주가 남달라서 유치원서부터 그림으로 날린 친구라서 전국대회 큰상을 아주 많이 탔어요.
그런데 전 애들그림에 거의 손을 안대는편이거든요.
인위적으로 선생님이 손대서 상을 타는건 별로 안좋게 생각해요.
물론 그엄마입장에서 아무리 즐겁게 친구들과 미술을 배우자라는 마인드로 시작했어도 과외선생딸만 상을 휩쓸고 자기딸은 못타니 기분이 많이 상하겠지요. 하지만 저희딸은 매일 그림을 그리고 민정이는 수업시간외에는 그림을 별로 안그리거든요.
저는 그림대회가 상을 타기위해서 가는게 아니고 그냥 나들이삼아 놀러간다는 생각으로 아이들 즐겁게 해주기 위해 체험하게 하기위해 간다고 생각했는데 그엄마는 아니었나봅니다. 다 제가 부족해서겠지요.
하지만 극구 만류해도 간식비까지 주면서 응원해주시는 다른 엄마들때문에 힘을 내봅니다.
어제는 정말 그냥 하던 영어나 할걸 뭐하러 내가 미술쪽으로 발을 디뎠는지 참 한심하더라구요. 아동미술지도도 배웠고 지금은 미술작가되려고 열심히 작가수업받는데 ...사람 마음이 다 제마음 갖지 않나봐요.
그래도 이쁜 제자들 보면서 마음을 달래야겠죠?
그런데 제가 그림대회를 가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건 절대 아니잖아요.
저렇게 제마음을 쑤셔놓고 그엄마 또 갈거라는걸 저는 안답니다.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