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작가님...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네요. 이럴 때면 어릴 때 친구들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중학교 2학년 때인가.... 남학생..이란 말만 들어도 왠지 무끄러웠던 그 때...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난 적이 있어요.
중학교에 간 남자애들이 어느날 집 앞에 와 카드 한장을 내밀고 가더군요... 그렇게 수줍던 그 친구들하고, 우린 대학교 졸업반이 되었을 쯤 다시 만났어요.
이젠 훌쩍 커버렸고, 더이상 수줍음 같은 것도 없었죠. 그 이후로 우린 한 달에 한번씩 초등학교 친구들의 모임을 가졌어요.
여자애들이 시집을 가면서도 주~~욱~~~
그리고 남자애들이 장가를 가기 시작하고....
아직 솔로인 여자친구도 있고, 남자친구도 있지만, 이젠 누구의 아버지, 누구의 엄마가 되어버린 우리들...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선 한 번 밖에 그 친구들을 보지 못했어요.
오늘 남작가님의 만화를 보니 그 친구들 얼굴이 새삼 떠오르네요.
그냥 편하기만 했던 그 친구들,,,
초등학교 동창이라 한 동네 살아서인지, 우린 술을 마셔도 새벽까지 마셨고, 술을 마시면 늘 집앞에까지 여자애들을 데려다 주곤 했다.
같은 나이이지만 그래도 남자라고... 여자애들 보호한다고 그렇게 밤늦은 길을 함께 걸어가던 그 친구들이 갑자기 보고싶어지네요.
오늘같이 쓸쓸한 날엔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