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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읍니다.


BY 나그네 2001-04-13

건망증! 갑자기 등에서 식은땀이 나는군요
얼마전에 시장에 갔다가 짐이 많아 택시를 타게 되었답니다. 택시에서
내리면서 요금을 기사분에게 주고 지갑은 택시안에 두고 짐만 갖고
내렸답니다. 물론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 지갑 잃어버린것을 알게 되었
구요. 그날따라 농협에 볼일이 많아 집에 있는 통장을 거의 다 정리 하고 적금통장에 돈 넣고 그 지갑에 그 모든것이 들어 있었답니다.
참말로 그때처럼 황당해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 즉시로 농협으로 가서 보통예금에 돈 찾고 다른것은 지급정지를
해 놓았습니다. 그리구 시간이 흘러 밤이 되었지요.
전화가 울렸습니다. 한 젊은 주부였습니다. 자기가 통장을 주웠다는 것입니다. 지나가는 택시안에서 붉은색 지갑이 인도편으로 떨어지더라는 것입니다. 아마 택시 기사분이 지갑에 현금만 가지고 지갑은 창밖으로 던진 모양입니다. 지갑을 주워 그안 메모지에 있는 저희집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순간 얼마나 그분이 고맙고 감사하던지. 그분은 끝내 자신의 신분은 밝히지 않은채 조용히 지갑을 경비실에 맡긴채 사라져 버렸답니다.
만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점심이라도 한끼 사고 싶었는데 무척 아쉽더라구요......
각박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살아볼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고 목소리는 아는데.....
이글을 보는 그녀. 어떻게 연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