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부부가 이사하고 처음으로 집에 왔습니다.
큰수박 하나 들고 왔어요.
동서는 원래 시댁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잘 오지 않지요.
모처럼 왔는데 수박 내려놓으면서 옆에 있는 서방님 말씀이
휴지는 많은거 같아서 수박을 사왔다고 하더라구요.
한시간쯤 있다가 간다고 하길래 식사라도 하고 가라고 하니까
바빠서 가야한다고 하면서 그냥가네요.
모처럼 왔길래 식사도 함께하고 갔으면 좋을텐데 그냥가는 것도 그렇고
형님네 이사온집에 수박하나 들고 온것도 기분이 좀 그렇네요.
저희가 큰집이니까 조카들 학교 들어갈 때도 꼬박꼬박 챙겼어요.
그집 이사할 때도 필요한거 사라면서 작은성의도 보였는데
그냥 휑하니 가니까 사람마음이 좀 묘하네요.
꼭 받아서 기분이 아니라 여러번 줬으니까 한번정도는 받고 싶은게 사람의 심리지요.
왔다 갔는데도 기분이 별로 안좋아요.
마음이 왜이리 좁은지 큰형님 그릇이 못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