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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차이를 좁히는건 정말 어렵네요


BY 불통부부 2018-09-23

어떤 부부는 결혼 10년동안 지방에 있는 친정에 먼저 가고 명절 당일 오후에 남편본가에 갔다네요 시부모님이 양해를 해주시기도 했고 시댁은 제사를 안지내서 가능한 일이기도 했구​​​​​요

10년쯤 지나 시부모님의 제안으로  그 다음 10년은 시댁먼저가고 친정을 갔다가 이제는 양가에 나누어 간다네요  각자 자기 부모님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걸로요.

저는 이부부의 선택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정부모님이 자꾸 연세가 드시니 저는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이 늘 부족합니다    평일에는 회사일  주말에는 또 내 가족 챙기고 쉬기도 해야하니 늘 부모님과의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명절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을 내가 케어해야해서가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게 바로 효도라고 생각되어서  온전히 내 시간을 부모님과 보내는 것도 좋겠다 생각이​​​​​ 듭니다.

시어머님 역시 아들과 오랜시간 같이 있고 싶을수있다고 생각하니 그런 방법도 나쁘지 않겠구나... 싶어서

남편에게 그런 부부도 있다더라 했더니....

별로 의미없다.  그 말을 왜 하냐.  아무리 그래도 우리나라는 아직 좀 그렇다... 요즘 여자들이 이상해졌다...

그러면서 막 화를 냅니다.  각자 그럴거면 졸혼을 하면 되지 왜 그렇게 사냐고 합니다ㅠ

저는 그저 남편의 생각을.. 아니 어쩌면 반응을 알고 싶었었나 봅니다.  그런데 예전보다  가부장적 사고가 오히려 더 많아진거 같아 저는 놀랐습니다  남편은 제가 변한거라고 합니다.   

그러더니 오늘 제사음식 준비하느라 발바닥이 아프도록했는데 수고했다 말이 없습니다.   어쩌면 정말 제가 시댁 제사음식 만드는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내일은 시댁차례후 설거지도 제가 하겠죠?  그리고 아마이게 당연한거라고 다들 생각할거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현재 가정에는 당연하지 않은 일인데 당연한일이 너무도 많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남편이 경제활동을 하고 아내가 가사일을 하면 아내는 낮에는 가사와 육아를, 남편이 귀가하면 밥상을 차립니다

​​남편과 아내가 모두 경제활동을 하면,남편은 가사일을 많이 도와준다고 하고 아내는 ​​​​여전히 그 작은 몸으로 이리뛰고 저리뛰고 합니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고 남편이 그렇지 않은 경우  남편은 가사를 도맡아 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돕고 있고 아내는 ​​​​​가사와 육아를 잘 해내지 못하는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주변에 미안해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어떻게 생각의 차이를 좁혀가야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생각의 차이를 좁히지 못해 고민하는 부부들이 저 말고도 많이 있겠지요?

과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산 우리 선배부부들은 그 차이를 좁히는데 성공해서 잘 살고 계신건지.. 아님  어느 한쪽이 좀 더 참고 포기하고 맞추어서 잘 살고 계신건지 궁금하네요.

어떤게 잘 사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