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일일경우엔 호떡집에 불난것마냥 팔딱팔딱 뛰며 재촉해대지만,
남의 일엔 '내 알 바야?'라는 자세로 임하는 사람이 가까운 사람이면 정말 최악 아닌가요?
뭘 부탁해놓고는 상대방의 시간이나 여건은 개의치않고 불도저로 밀듯이 재촉하는바람에 만사 제쳐놔야 괴롭힘을 덜 당한답니다.
언젠간 이런일도 있었어요.
한국에 다니러와서 한달간 머물 레지던스에 예약을 해달래서 예약을 해줬어요.
그곳은 예약금을 십만원 받는곳이었는데, 그날 카드기계가 고장이났다는거예요.
그래서 일단 갖고있는 3만원으로 예약을 했죠.
나머지 7만원 갖고오겠다니까 괜찮다고하더라고요.
그래서 지인에게 이래저래해서 3만원에 예약을 했다니까, 나머지 7만원을 갖다주라며 닥달을 하는겁니다.
아니, 거기서 괜찮다고했다고 하는데도 말이죠.
늘 이런식인거예요.
자기 하소연할땐 새벽 4시반에도 보이스톡을 하며 남의 잠을 깨워버리죠.
그런데 정작 내가 하소연을 하려들면 딱짤라버려요.
나가봐야한다, 어디가 아파서 누워야겠다, 이런식으로..
한국에 다니러와서도 쇼핑을 같이 다녀줍니다만, 백프로 자기위주입니다.
그래..관광객이니까..라며 맞춰줍니다만, 나는 쇼핑 안 하고싶겠습니까?
근데! 헐! 나는 내꺼 절대 못 삽니다.못 사게 해요!
오로지 자기곁에서 향단이마냥 붙어서서 거들라는겁니다.
나도 이것저것 이쁜게많으니까, 구경하며 골라보려하면 옷을 잡아당겨요.
"안 이뻐! 사지마!!!"이러면서요.
나는 연로한 아버지를 모셔요.
그래서 아버지 저녁식사준비해야해서 헤어질 시간을 말 해요.
근데 그 시간이 지나가고있는데도 쇼핑삼매경에 빠져서 느긋해요.
나는 진땀이 다 납니다.
"지금 출발해야해!..더 구경할거면 나 먼저 갈께!!!"라고하니까 되려 신경질을 부립니다.
"하루좀 늦게 밥주면 큰일이라도 나니????"라고요.
헐...
자기 일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지랄지랄 들볶으면서 남의 일엔 저럽니다.
누구냐고요?
바로 내 친정언니입니다.
외국살며 일년마다 한달씩 한국에 다니러올때마다 진상입니다.
나이가 65세나 됐는데도, 자기밖에 몰라요.
하긴 아이를 안 키워봐서 그런가..내가볼땐 만년 열살짜리같아요.
조카들과 우루루 모여 뭘 먹을까하면 오로지 자기입맛에 맞추길바라지요.
다들..외국에서 다니러온 언니에 맞춰주려 애쓰다보니 그게 이젠 완전 특권이 된거같아요.
직장다니는 조카들이 억지로 시간내서 멀리서들 모였는데, 나 같으면..."너네 직장다니느라 힘들지? 이참에 몸보신좀 해라 먹고싶은거 시켜~~"라고 할텐데...어린애마냥, "난 매운게좋아! "이러면서 자기가 먹고싶은걸 시켜버려요.
모인사람중에 매운걸 못먹는 사람이 있던없던 신경조차 안 쓰죠.
세상..나이는 어디로 먹은걸까요?
아홉살이나 적은 친정동생이 아버지모시느라 힘든건 개무시합니다.
언젠가 아버지생일을 깜빡하고 지나간거예요.
그날아침에 미역국을 못끓인거죠. 당일 낮에 알고 너무놀라 언니한테 카톡을 보낸적이 있었죠.
근데 씹는겁니다. 계속 자기얘기만 하는겁니다.
친구를 만났는데 자기가 커피값을 낸것에 대한 분함만 떠들뿐이죠.
늙은 양아치아닙니까?
언젠가 한국에 다니러왔을때, 아버지가 엉덩방아쪟어서 고관절골절이 돼서 응급으로 수술을 한적이 있었죠.
그날 응급실가서 이것저것 검사하고 대기하고있는데, 아침부터 아무것도 못먹고 뛰어다니다보니 오후4시가 된겁니다.
병원이 집근처고, 언니도 집근처 레지던스에 묵는데, 잠깐와서 아버지좀 봐달라고했어요. 2십분만...밥좀먹고오겠다고..근데 거절하는거죠ㅜㅜ
아니..지나가는 남한테도 부탁하면 에고 밥먹고오시라..며 들어줄판아닙니까?
근데 하물며 딸인데!..자기 아버지인데!.....그리고 한국올때마다 동생은 자기위해 이것저것 편의 봐주며 충성을 해주는데...지년은 받아만 먹을줄만 알지,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건지 정말 치가 다 떨립니다.
그래도 봐줬습니다.
결혼도 실패하고 애도 없이 외국에서 외롭게 사니까..봐준다는 생각으로요!
근데...잘 해줄수록 그게 특권으로 자리잡은모양입니다.
몇달전 나도 결국 폭발을 해서 대판 싸웠죠.
지년이 먼저 안 보고살겠다며 호언장담합디다.
그러자고했지요.
명절이 되고보니..짠한생각과 괘씸한 생각이 겹쳐서 괴롭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