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67

남들은 이럴 때 어찌할까?


BY 동찬맘 2019-06-16

하;;;;;;;;



나의 문제인가?!







어제 거실에 에어컨을 달았다.



집에는 이미 아버지방에도, 애들방에도 에어컨이 있다.



여름마다 애들방의 에어컨을 24시간 틀어놓고 문 마다 열어놓으면 얼추 지낼 만 했다.



그런데



작년엔 흐미~~~~ 역대급 폭염이라 정말 힘들었다.





아버지는 이미 십년 전부터 아버지방의 에어컨을 틀지않는다.



거의 움직임이 없으니까 애들방에서 흘러나오는 찬 공기가 거실을 거쳐 아버지방까지 겨우 와도 괜찮으니까.



그렇지만 24시간 시베리아 벌판같은 애들방의 애들은 후드잠바에 깔깔이까지 입고 벌벌 떨어야했다.



춥다고 에어컨을 끄면  아버지는 "왜 안 시원하냐!!~"며 짜증을 내고....



암튼 그래서 거실에 에어컨을 달았다.



(왜 애초부터 거실에 달지않았을까에 대한건 또 사설이 길어서 패쓰~~)





벽을 안 뚫고 창문으로 배관을 빼야했다.



그래서 방충망창문 포함해서 4개의 창문이 4센티정도 다 열려진 상태.



막아야한다.



원래 1시에 설치하러 온다던 기사는 4시가 되어 왔고, 설치가 끝나니 5시!





나는 벌레라면 공포에 치를 떤다.



그리하야 얼른 창문틈을 메꿔야했다.



창문틈의 센티를 재서 우드락을 재단해서 막고 글루건으로 쏴야했는데...



늘 그렇듯, 어딘가에 있을 글루건을 찾다가 포기하고 뛰어나가서 글루건을 사옴.





이미 땀 뻘뻘...



겨우 창문 하나 메꾸고 밖으로 나가 바깥쪽 창문을 메꾸는데,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천둥치고 난리.





아버지의 저녁식사준비도 해야하는데, 땀 때문에 돋보기안경은 자꾸 흘러내리고, 가위는 안 들고...





집에 장정 둘이 있는데 저마다 방구석에 있으면서 내다보지도 않는다.



늘 이런식이지!



이건뭐..하숙생들이야?





여기서 나의 문제점이 나온다.



나는 애들한테도 심부름을 거의 안 시킨다.



뭘 시키면 마지못해 하는 꼴을 볼 수가 없다.



애들이 어렸을 때, 공부도 그랬다.



하기싫어하는 꼴을 보는 게  내가 더 고통이었다.



남편역시 그랬다.



일탈을 할때마다 처음엔 고쳐보려고 싸워도 봤지만, 언젠가부터는 포기해버렸다.





어제 나는 뚜껑이 지대로 열려버렸다.



고래고래 악을 쓰며 쌍욕까지 남발하며 발광을 했다.





아니, 처음부터



"나 힘드니까 나와서 좀 도와줘~"라고 했다면 이 지경까진 안 왔을테지만,  미적거리며 나와서 대충대충  싫은 내색 얼굴에 뒤집어쓰고 오히려 내가 눈치봐야하는 상황이 싫어서..

나 혼자 해버릴 생각이었으니까..





남들은 어떻게 하고 사는지?



내가 요령이 없는거겠지?



실실 미소띄며 애교부리며  어머어머 칭찬해가며 엉덩이 두들겨가며...시켜먹어야하는게 맞는거겠지?



아~~~드럽고치사해서 원~~



다 같이 편하자고 한 에어컨설치인데, 편한 건  누리고싶고 손은 돕지않고싶다??



"왜 도와달란 소리하나 안 해놓고 뒤늦게 발광인데?"라고하면 할 말이 없지만!



내가 이렇게되기까지 일련의 문제점들에 대해선?



꼭 시켜야 마지못해 도와줘야하는건가?



이것저것 벌려놓고 낑낑대고있으면 지나가는 나그네라도 들여다보면 "뭐 도와줄거 없나요!"라고하는게 인지상정아닌가?





둘째 동찬이가 있을적엔 별 문제가 없었다.



동찬이는 시키지않아도 가려운데를 알아서 긁어주는것처럼 해줬으니까.



그 아이가 아직 방학을 하지않아 기숙사에 있는 형편이고..이 날따라 동찬이가 많이 그리웠다.





날이 바뀌어 다음날인 오늘도 난 기분이 안 좋다.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살거라는것도. 



그들이 변하지않을거라는것도, 나 역시 변하지않을거라는것도 잘 알기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