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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배 있으신분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BY ksys3 2020-08-10

결혼 32차 50대후반 주부입니다
24살에 결혼해서  시댁어른들 시누들 시집살이와 아이들, 남편 뒷바라지로 한 세월  다 보내고
아들 둘도 직장 가까운곳으로 독립했고 지금은 남편과 함께 자영업하며 이제 한숨 돌리려하니
이제는 몸이 여기 저기 삐거덕 거리며 신호를 보내 오는50대후반이  되어 버렸네요

그런데... 독립해서 생활하고 있던 큰아들이 다시 저희 집으로 들어오고 싶다고 하네요
이유인즉슨..   32살 아들은 자고 일어나면 올라가 있는 집값에 지금 아니면 집을 살수 없을것 같다는 마음에 소위 영혼까지 끌어 모아 집을 산다는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한것 같아요
지금 현재 저희 작은아들과 함께 형제가 전세로 살고 있는데 , 내년 2월달 전세가 만료되면 전세을 빼고 직장에서 신용대출을 받고, 나머지는 세입자를 받아 이른바, 갭투자를 하고 결혼할때 그 집에 들어가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을 사려면  저희집에 다시 들어 와야 한다고 저희 의견을 묻는데..
병원에서 근무하는 관계로 3교대로 근무하기에 서로 생활패턴이 다르고 출퇴근거리가 멀어 왕복 3~4시간은 출퇴근을 해야할텐데 그럼에도 들어와서 살겠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절실하다는 반증인데...
저희 가족 모두 모인 자리에서 남편은 자신은 큰아들이 들어와서 살아도 상관없다고 저만 ok하면 된다고 저에게 공을 떠 넘기기에 일단은 그 방법은 배제하고 알아보라고 답을 했습니다만,
그렇게 되면 그냥 다시 전세로 사는 방법밖엔 없다고 하네요


제가 망설이고 고민하는 이유는,
혼기가 찬 자식과 함께 살아보니 부모의 눈에는 아직도 얘기하고 가르치고 싶은게 많은지
미주알 고주알하게 됩니다
그런 잔소리를 듣는 자녀는 어렸을때는 그려려니 하지만 성년이 되고 나면 내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 마음이 들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 큰 자식과 함께 산다는게 경제적으로는 아이들에게 득이 되겠지만. 정서적인 관계에 있어서 긍정적이지 않다는게 제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이제는 여기 저기 관절이 아파오는데 식사준비며 빨래 청소 뒷바라지도 본인이 한다고 해도 제가 주체가 될수 밖에 없는 현실이고요
남편은 잠만 자고 일터로 나가 퇴근후 취미생활과 운동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성실한 사람이지만 사람의 감정에 공감하는 공감능력은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저희와 함께 생활하던 작은아이가 독립하게 된 이유중 하나도 남편과의 마찰로 큰아이가 함께 생활하게 되었기에 저는 남편과 작은 아이와의 갈등을 지켜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해 보았기에 남편의 성격이 변하지 않을것이고  그런 상황을 또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큰아들은 부모에게 기대지 않고 독립적으로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하고 있는 아이이기에
본인도 심사숙고하고 꺼낸 말이였을텐데..
그렇게 답을 하고나서도 내내 머리속에서 그 생각이 지워지지 않고 내가 너무 이기적인 부모인가 다시 되묻고 ..부모의 답을 들은 아이의 마음은 상처 되지 않았을까  되뇌어지네요
나이 들어가면서 부모의 처신이 참 어렵네요
이런 경험 있으신 연배 있으신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