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설거지를 끝내니 남편이 부시시한 얼굴로 아침인사를 한다.
같이 아침을 먹으면 좋으련만 주말이니 늦잠을 자는사람이니 이해를한다.
커피를 내리려는 남편이 수저통이 안 보인다며 찾기에 싱크대 옆으로 옮겼다고 하니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있던자리가 좋은데 옮겼다며 투덜거린다.
커피 한잔 내리면서 무슨 불평이많냐며 나도 치고 들어갔다.
그랬더니 궁시렁거리며 제자리에 놔 두란다.
나는 작은 국화꽃병 옆에 수저통이 어울리지 않아 좀넓은곳으로 옮겼는데 잠깐 자기가 불편하다고
불평을 쏟아낸다.
듣기싫어서 마시던 커피를 들고 방으로 왔다
뒤에서 들리는 말이 무슨 말을 못한단다.
나는 그런 남편이 싫다. 정말 밴뎅이 속같다.
아무것도 아닌일에 화내고 목소리 높이고
그러면서 내가 이야기하면 자기가 무슨 말을 못한다며 나를 탓한다.
오래 살다보니 별것도 아닌일이 별거가 되고 스트레스만 쌓여서 아무것도 하기싫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