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안식년 휴가를 길게 줘서 3달 동안 쉬는 김에 요리 좀 해보려고 지난주부터 야채를 이것저것 사서 손질해놨어요
오늘은 외출해서 지나가다 보니까 쪽파가 세일하길래 냉동해놓고 쓰려고 두 단 사와서 다듬었거든요
하나하나 까야 되고, 씻어야 되고, 물기 제거해야 되고, 무르거나 시들시들한 부분 떼줘야 되고, 썰어야 되고...
손도 많이 가고 내내 서서 칼질하니까 허리도 아프고 눈 매워서 혼났어요
지난주에 마늘 까고 다지고 양파 썰고 하면서도 힘들었는데 그건 쪽파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네용...ㅋㅋㅋㅋ
남편이 김치 콩나물국 먹고 싶다고 해서 내일 점심에 해줄 생각인데 콩나물 다듬기 난이도는 과연 어떨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네요ㅋㅋㅋ
10년 넘게 일만 하느라고 엄마나 시어머님이 주시는 반찬이나 배달, 외식만 하면서 살았는데 요리하는 게 생각보다 재미도 있고
기껏 했는데 맛없을까봐 긴장해서 레시피를 칼같이 지켜서 그런지 맛도 있고 보람차네용
남편도 제가 한 요리가 구내식당보다 맛있다면서 도시락 싸달래요ㅋㅋㅋㅋ
원래도 칭찬을 과장해서 하는 타입이라 뭐야~ 하면서 웃어넘기긴 했는데 내심 기분은 좋았습니당ㅋㅋ
다음주에는 도시락도 한 번 도전해봐야겠어요